‘코로나 업무과중’ 교사들 번아웃…80% “퇴·휴직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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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업무과중’ 교사들 번아웃…80% “퇴·휴직 고민”
  • /뉴시스
  • 승인 2022.05.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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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뒷목 등 근골격계 치료” 63%로 최다
“우울감 느껴 진료 받았다” 절반 넘어 우려
63% “원인은 교육활동 아닌 행정업무 과도”
보건교사가 신입생들을 위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등 방역물품을 준비하고 있다.
보건교사가 신입생들을 위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등 방역물품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타임즈] 교사 5명 중 4명 이상이 휴직과 퇴직을 고민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 방역을 위한 행정업무가 늘어났거나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절반 이상은 우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 3~9일 유·초·중·고·특수학교 남녀 교사 5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이같이 공개했다.

전교조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사 건강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당국에 지원 정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이번 설문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건강과 생활에 미친 영향을 묻는 5개의 문항에서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답변에 대한 응답률이 95.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업무시간이 늘었다’ 90.5%,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86.6%, ‘일·가정 병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86.7% 등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퇴직과 휴직 고민이 많아졌다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교사는 절반을 넘는 52.4%였다. 그렇다(29.1%)를 합하면 81.5%에 달했다.

휴직이나 퇴직을 생각한 이유로는 ‘교육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업무’가 62.8%로 1위였다. 보건교사는 ‘과다한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가 81.9%를 차지했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교사들이 수업·연구·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이 아닌 행정업무에 사용한 시간을 조사한 문항에서는 ‘4시간 이상’이 34.1%, ‘3시간’이 25.6%로 조사됐다.

5년차 미만 사회초년생 교사들에서는 ‘4시간 이상 행정업무를 한다’는 응답률이 43.4%로 특히 높았다. 전교조는 이를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 절반 이상을 교육 이외에 허비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교사는 76.9%였다.

증상을 복수 응답으로 물어본 결과 손목, 뒷목 등 근골격계가 63.2%로 가장 많았다. 시력저하(55.9%), 우울감(55.7%)도 절반을 넘었다.

몸이 아플 때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교사가 절반이 넘는 55.0%로 조사됐으며, 복수 선택으로 조사한 그 이유로는 ‘대체강사 미확보’가 84.8%로 가장 많았다.

당국의 처방책인 교육부 ‘교직원 대상 심리지원 프로그램’, 관할 시도교육청의 ‘교사 건강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교사들이 실효성 없다는 입장이었다.

교육부 대책에 대해서는 89.7%, 관할 교육청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94.1%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교육부는 교원 대상 심리지원 프로그램이라는 목적의 온라인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벤트성 사업’이라는 게 전교조의 비판이다. 또 교원치유지원센터는 전국에 20개 운영되고 있으나 경남, 부산, 광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도에 1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당국에 요구하는 지원 대책을 복수 응답으로 묻는 문항에서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시스템 구축’을 99.0%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 정원 확보’ 98.5%, 교원 맞춤형 정밀 종합건강검진 실시 98.1% 등 순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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