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不信)에서 소통(疏通)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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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不信)에서 소통(疏通)으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6.0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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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불신은 불신을 낳는다.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게 되고 끼리끼리 내편 네편을 갈라 놓기도 한다.

넓지도 않은 땅에 동서갈등 지역갈등을 넘어

요즘 새로나온 동네(마을)갈등까지 보면 이 모든것이 불신의 소산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런 저런 불신을 망국적인 고질병이라고 한다.

그렇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철저한 인간 불신(不信)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그래도 이 정도의 말은 약과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에 이르면 그 비유와 불신의 강도가 잔인할 정도다.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다가 배신을 당했기에 이토록 끔찍한 경구(警句)를 지어냈는지, 언제 누가 지어낸 말인지 알수가 없다.

이들 옛 속담은 한결같이 '사람을 믿지 말고 조심하라'는 경고의 뜻을 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불신을 조장하는 말 같기도 하다.

이러한 속담들이 어제 오늘 생긴 것이 아니고 옛부터 전해 내려온 것일진데 불신의 역사는 수백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 갈지도 모를일이다.

심지어는 예수의 제자까지도 의심이 많았던 것으로 성경에는 씌어 있다. 

이처럼 인간 불신의 역사가 이토록 장구한 터에 사람이 사람을 못 믿기로서니 뭐가 그리 대단하단 말이냐고 혹자는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불신 자체에 있는것이 아니라 바로 불신풍조의 팽배 있는 것이다.

요즘들어서는 국회의원도 장관도 변호사도 의사도 학자인 교수도 성직자 마저도 믿을 수 없고 백화점, 은행, 기업, 언론, 정당까지도, 남편이 아내를, 국민이 군인을, 작금의 대통령 까지도 믿지 못할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또 모두가 다 썩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생선가게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고 전체에 비하면 극소수인 사람들이 불신의 씨를 뿌려 놓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심리에는 선입관이라는 것이 있어서 꽃밭 한구석에 개똥이 있으면 그 화단 전체가 개똥투성이인 것처럼 생각되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격으로 한번 당하여 불신을 하게 되면 자꾸만 못 믿게 되는 법이다. 

전임 대통령이 취임 후 기자들과 수시로 소통한다고 공표했다가 역대 최악으로 기자들과 불통한 것으로 발표가 되기도 했다.

손자(孫子)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다섯가지 요건을 제시했는데 그중 세번째로 신(信)을 꼽았다. 신(信)이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뜻한다. 지도자가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 지도자는 아랫사람들로부터 불신을 사고, 결국 통솔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은 뻔한 일이다.

어제는 제8회 지방동시선거 날이었다.

당선을 위해 모두가 하나같이 공약들을 남발했었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그 공약을 믿고 일꾼을 선택했다.

이제 그 결과는 오롯이 우리 지역민들의 몫이 되었다.

당선인들은 오직 당선을 위해 내놓았던 말뿐인 공약이 아니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하며, 지역민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부디 당선인들은 자신의 공약에 책임을 지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지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임을 얻길 바란다.

이에 우리 모두가 서로를 믿게 될 때 '불신'이란 망국적 고질병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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