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짱뚱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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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짱뚱어의 귀환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6.0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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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所山만평]나윤수 논설위원=전남 갯벌의 대표적 깃대 어종인 짱뚱어가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짱뚱어는 하잖은 먹거리였으나 지금은 ‘갯벌’의 신사‘로 통한다. 6월 순천, 보성, 강진, 해남, 신안등 전라도 갯벌에는 짱뚱어가 뛰어다닌다.

유난히 큰 머리와 뭉툭 튀어 나온 눈, 아래쪽에서 수평으로 열리는 주둥이, 세갈레 지느러미는 호랑나비 날개같은 색 점이 점점히 박혀 있다. 지느러미를 펼치면 화려한 날개 같아 보인다. 보는 사람에 따라 “도룡뇽” 같기도 하고, 괴물의 주인공 “이무기”같기도 하며, “작은 용에 가깝다”는 이도 있다.  

농어목 망둥어과인 짱뚱어는 몸길이 약 15~20Cm로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짝짓기 철인 5~8월 구멍에 알을 낳고 수컷이 알을 지킨다. 이 시기 수놈이 알을 지키기 위해 날개를 펄 칠 때면 갯벌에 마치 꽃이 핀 듯 화려한 군무가 펼쳐진다. 전남 갯벌은 짱뚱어의 주무대다. 순천만에서 신안갯벌까지 넓게 분포 돼있다. 한때 군산 갯벌과 충청 갯벌까지 널리 퍼져 있었으나 기후변화와 남획으로 오늘날에는 전남 갯벌에만 둥지를 틀고 있다. 새끼를 지키기 위한 짱뚱어의 노력은 집요하고 처벌하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자는 결코 용서치 않는다.

장뚱어는 어린 새끼 개체(자어)일 때는 개벌 표면의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식성이 바뀌어 식물성 플랑크톤인 부착 조류를 먹는다. 식성이 바뀌면서 유순했던 성격도 바뀐다. 자기 영역을 침범하는 상대는 기를 쓰고 달려드는 싸움꾼으로 변하는 것이다. 용감한 짱뚱어지만 10월초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잠을 잔다. 긴 잠을 자는 통해 ‘잠둥어’라는 애칭도 얻었다.

오늘날 짱뚱어는 마리당 1,500~2천원을 호가한다. 맨손 어업으로 한해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주는 짭짤한 효자 상품이다. ‘갯벌의 소고기’라 불리면서 여름철 보양음식으로도 그만이다. 타우린, 게르마늄, 마그네슘등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과 노화방지 효과가 알려져 있다. 전남 해양수산 과학원은 짱뚱어 보존을 위해 매년 10만마리씩 치어로 방류하고 있다. 짱뚱어가 사는 전남 갯벌을 끝까지 보호하기 위한 숨은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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