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에 처한 무등산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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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에 처한 무등산 수박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8.0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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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所山만평]나윤수 논설위원=광주의 대표 명물 무등산 수박 출하가 한창이다. 성인병과 당료를 예방하고 해독 작용이 뛰어나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무등산 수박은 일단 크기에서 압도 한다. 일반 수박 2배~3배 크기의 비쥬얼에다 당도마저 뛰어나 수십만원을 호가 한다,

해발 500m 높이, 깊이 2m, 너비 4m구덩이 속에서 한줄기 한 개만 키운다.  비옥한 토질에다 무등산 안개와 이슬을 먹고 자란 무등산 수박은 사람의 정성이 더해져 무늬 없이 푸르다는 뜻에서 “푸랭이 수박”이라고도 한다.

무등산 수박의 특징은 씨가 하얗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임금에게 올려지는 진상품이기도 하거니와 조선 왕조 실록에는 “쌀 다섯말과 바꿀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했고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당뇨와 숙취등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약효까지 인정 했다. 1980년대는 유명세를 치르면서 가짜 무등산 수박까지 나돌 정도였다.

무등산 수박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유일한 품종이다. 강한 광선과 일조량. 높은 온도등 까다로운 재배조건으로 오직 무등산에서만 재배 가능하다. 껍질이 두꺼워 저장 능력이 우수한 것도 무등산 수박의 특징이다.  

그런 광주 대표 명품 무등산 수박이 명맥이 끊길 위험에 처했다. 모든 재배 과정을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이 고령화 되다보니 재배 농가수가 급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10가구가 채 안 돼 수년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재배 농가가 줄면서 수확량도 2000여통에 그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무등산 수박의 수확량이 줄어든 데는 기후변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수확기에 아침과 저녁 일교차가 커야 하지만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기온차가 줄어들어 생육을 방해 하는 것도 수확량 감소를 부채질 하고 있다.

머지않아 무등산 수박이 사라질지 모른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수년내 명맥이 끊긴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재배 농민들의 손에만 맡겨둘 수는 없다. 무등산 수박은 역사적, 민속학적, 생태학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무형유물에 가깝다. 무등산 수박을 잘 보전해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 무등산 수박 명맥이 끊기면 무등산의 전설 한편이 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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