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춰야 할 德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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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갖춰야 할 德目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8.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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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전 영암신북초교 교장 정기연=유교에서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으로 인간이 갖춰야 할 오상(五常)을 말하고 있다. 인(仁)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불쌍한 것을 보면 가엾게 여겨 정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고, 의(義)는 수오지심(羞惡之心)으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악한 것은 미워하는 마음이며, 예(禮)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하며 남을 위해 사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고, 지(智)는 시비지심(是非之心)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이고, 신(信)은 광명지심(光名之心)으로 중심을 잡고 항상 가운데 바르게 위치해 밝은 빛을 냄으로써 믿음을 주는 마음이다.

“싸가지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싸가지”란 무슨 뜻일까? 인. 의. 예. 지. 4 가지가 없는 사람을 “사(四)가지 없는 놈”이라 했고, 이것이 변해, “싸가지 없는 놈”이 됐다고 한다. 흔히 버릇없는 사람을 두고 “싸가지가 없다.”라고 하는 데 이것은 유교에서 나온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의 인. 의. 예. 지. 4가지를 지키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 했으며 예의 바른 민족임을 자랑했으며 양심에 따른 법을 잘 지키는 민족이었다. 특히 조선 시대의 유교 중심 사회에서는 인. 의. 예. 지. 4가지 덕목을 필수적으로 잘 지켜 왔다. 그러나 서양 문화인 기독교 문화가 전래하면서 전통적인 유교 사상이 위축되고 있다.

조선시대 수도인 서울에는 동서남북의 4 대문이 축성됐으며, 동대문은 인(仁)을 일으키는 문이라 해서 흥인지문(興仁之門)이고, 서대문은 의(義)를 두텁게 갈고 닦는 문이라 해서 돈의문(敦義門)이고, 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하는 문이라 해서 숭례문(崇禮門)이며, 북문은 지(智)를 넓히는 문이라는 뜻으로 홍지문(弘智門)이라 한다. 서울 중심에는 가운데를 뜻하는 신(信)을 넣어 보신각(普信閣)을 세웠다. 보신각에는 종을 설치해 국가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종을 쳐서 사방으로 종소리를 울렸다. 이처럼 한양 도성은 오상(五常)에 기초해 건립하였다.

7월에는 우리나라가 해방돼 민주주의 국가가 되면서 법치주의 국가로서 민주헌법을 만들어 법에 따라 정치하는 입헌 민주국가를 만들었다. 올해 7월 17일은 우리나라 헌법을 만들어 발표한 날을 기념하는 제헌절 74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는 법보다 앞선 양심을 지키고 따르는 동방예의지국의 국민으로서 인간이 갖추어야 할 덕목인 오상의 인, 의, 예, 지, 신을 잘 지켜서 ‘싸가지 있는’ 자랑스러운 국민이 됐으면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고 하는 데 우리나라는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법을 잘 지키지 않으며, 법을 집행하는 행정부의 대통령이 임기만 끝나면 법의 심판을 받고 있으며, 사법부의 법원이 신뢰받는 재판을 못 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오상을 지키지 않는 사람(싸가지 없는 사람)을 민선에 의해 일을 맡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상에 따른 ‘싸가지 있는 대통령’, ‘싸가지 있는 국회의원’ , ‘싸가지 있는 법관’이 정치해야 한다. 정치권에 몸을 담은 공무원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오상의 덕목을 지키면서 욕심을 버리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창의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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