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비 파동과 정보화 사업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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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비 파동과 정보화 사업제동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08.2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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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사설]나윤수 논설위원=광주 지역 학교 급식 지원비가 전국 꼴찌 수준으로 추경 예산안 인상액도 개인당 200원에 불과해 2학기 급식 차질이 불가피 하다는 지적에 광주시의회가 긴급 증액으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번 전국 최저 수준 급식 파문은 광주시 교육청의 일처리에 많은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우선 급식비 지원이 전국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일선학교 급식업무를 담당하는 영양교사들이 “오만가지 물가가 무섭게 뛰는 마당에 1인당 200원 인상으로는 식자재 상승 요인 등을 반영할 수 없다”는 지적에도 광주시 교육청의 무신경한 일처리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학교 급식은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광주 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잘 먹지는 못할망정 학교 급식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전국 꼴찌 수준이라면 그만큼 식단이 부실하게 운영돼 왔다는 반증 아닌가.

늦었지만 광주시의회가 추경예산을 28억원에서 25억 7600만원을 증액 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개인당 338원 정도가 늘어나 급식의 질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이번 시의회 추경 예산에서 학교 정보화 사업비 300억원이 전액 삭감된 것도 되돌아 보기 바란다. 부끄러운 전국 최저 수준 급식비는 방치하고 교육감 공약 사업이라는 이유로 덜컥 사업을 추진하다 제동이 걸린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예산은 반드시 집행 순서에 경중이 있게 마련이다. 학생들의 급식비는 찔끔 올려놓고 교육감 공약 사업이라고 밀어부치다가 급제동이 걸린 것은 아닌지 광주시교육청은 되돌아 보아야 한다. 광주시교육청의 교육정보화 사업이 언제 다시 추진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필요한 사업이라면 철저한 사전준비와 함께 의회의 설득 노력부터 다시 해야 할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툭하면 인재 육성만이 살길이라고 하면서 아이들 먹거리 하나 책임지지 못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수준이면 선진 광주 교육은 공허한 메아리다. 전국 꼴찌 급식비 지원과 정보화 사업제동을 통해 다른 것에서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되돌아 업무 전반을 되돌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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