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감성 솔솔 ‘힐링’ 바람부는 ‘고흥’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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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감성 솔솔 ‘힐링’ 바람부는 ‘고흥’으로 오세요~
  • /박준호‧김지해 기자
  • 승인 2022.09.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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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의 고장에서 '맛과 멋‘ 여유를 한껏 만끽하는 ‘자유’ 여행
거금도 여행…24시간이 모자라 발길이 닿는 곳마다 힐링스팟!
역사와 문화, 감성이 알맞게 버무려져 ‘흥’이 고조되는 ‘고흥’
고흥군 거금대교 야경.
고흥군 거금대교 야경.

 

전남도 고흥군의 남서쪽, 금산면에 위치하고 다리로 연결돼 육지가 된 ‘거금도’는 육지의 제주도라 불리며 최근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큰 섬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고향으로 더 유명하다. 

거금대교 자전거도로 조형물
거금대교 자전거도로 조형물

 

 

■ ‘유자’ 빛깔 거금대교, 금빛대교를 타고 시작되는 감성 여행

거금도 여행은 국도 27호선을 따라 소록대교를 지나 고흥 특산물인 ‘유자’ 빛깔을 띠는 거금대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고흥 특산품인 유자 맛을 본 사람이라면 거금대교 빛깔만 봐도 유자의 상큼한 맛이 떠올라 저절로 입 안에 침이 고인다. 

2002년에 건립된 거금대교는 소록도와 거금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총연장은 2,028m이며, 위층은 차도로, 아래층은 자전거, 보행자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복층구조 사장교로 유명하다.  

거금대교는 멀리서 바라보면 햇빛에 반사돼 금빛으로 반짝인다고 하여 ‘금빛대교’라는 별칭도 있다. 

거금대교를 지나면 거금휴게소를 마주한다. 고흥군이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거금대교 아래층을 달리면 쪽빛 바다 위를 달리는 것 같아 절로 힐링이 되며, 자유를 만끽하게 해준다. 

휴게소 건너편에 나란히 있는 호떡집을 찾아 지역명물인 매생이와 유자를 재료로 만든 호떡 맛을 보는 것도 여행 중 쏠쏠한 재미다.

고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생이, 유자호떡은 벌써 입소문을 타 각종 TV매체에 많이 소개될 정도로 ‘맛집’으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 절이도해전 승첩지에서 만나는 이순신 장군의 족적

거금도 인근 해역은 이순신 장군의 절이도해전 승첩지로 오랜 시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절이도해전은 1598년 녹도(鹿島․녹동)와 절이도(현 居金島) 사이에서 있었던 해전으로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왜군 적선 100여 척 중 50여 척을 격파시키며 승리를 거둔 역사적으로 중요한 해전이다.  

이곳에서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면 영화 ‘명량’에서 보던 격렬한 해전이 눈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이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거금휴게소 공원에는 절이도 해전 승전탑이 세워져 있다. 

고흥군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절이도해전 기념관과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하니, 건립 후 다시 이곳을 왔을 땐 역사적 재조명 노력이 빛을 발하여 역사적 깊이나 장소가 주는 상징적 의미는 변모해 있을 것이다.  

김일기념체육관 전경
김일기념체육관 전경

 

■ 거금도 이름난 장사가 스포츠 영웅이 되기까지 흔적 찾아

면 소재지로 들어서면 1960~70년대 국민적 영웅, 박치기왕으로 알려진 김일 선수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김일기념체육관은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 박치기 한방으로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던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김일 선수를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고개를 들어 김일기념체육관 광장에 자리 잡은 김일 선수 동상을 올려다보면 그 위엄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곳에는 특별한 동상이 더 있다. 김일 선수의 레슬링 동작을 형상화한 일명 “액션동상”이 4개가 있는데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레슬링 동작을 따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김일 선수도 내려다보고 한껏 미소를 띠는 듯 같다. 

김일체육관 액션동상
김일체육관 액션동상

 

이곳에서 레슬링 액션동작을 살짝 따라 하며 잠시 ‘박치기 왕’이 돼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된다.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유품전시실이 있다. 이곳에서 김일 선수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다. 1957년 일본 역도산 체육관에 입문해 1963년 세계 헤비급 챔피언으로 오르며 일약 국민스타로 떠오른 김일 선수의 시합가운, 벨트 등 여러 유품을 보면 뭉클해지는 기분이 든다. 

김일체육관 광장을 빠져나와 입구 쪽으로 가보면 김일선수 생가가 있고 5분 거리에는 ‘평지’란 마을 입구에서부터 김일선수 일대기를 담은 벽화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김일체육관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벽화를 보며 천천히 걷는 것이 훨씬 좋다. 

평지마을, 김일 벽화거리
평지마을, 김일 벽화거리

 

소재지를 빠져나와 섬의 지형을 따라 만들어진 해안일주도로를 내달리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황금색 가로수길이 방문객을 반기며 발길을 멈추도록 마법을 건다.

푸른 바다의 청량함과 황금사철의 따뜻함에 반해 자연이 선사한 선물을 카메라 프레임에 여기저기 담아내느라 분주해진다.  

 

금산소원동산에서 바라본 대취도
금산소원동산에서 바라본 대취도

 

■ 거금도 둘레길을 따라 만나는 ‘섬 고래 길’, ‘행복고래 섬’ 

거금해안일주로를 달리다 보면 오천리 동촌마을에서 신평리 명천마을로 이어지는 ‘섬 고래 길’이란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거금도 둘레길은 42.5km에 총 8개 코스가 있다

하지만, 이 둘레길이 눈에 띄는 이유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개된 ‘고래’가 떠올라서이다. 

해안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소원동산 팔각정에 올라 오른쪽에 있는 섬(대취도)을 바라보면 마치 고래가 바다에 떠 있는 형상을 한 것처럼 보인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고래가 수면 위로 잠깐 올라와 헤엄치는 듯한 모습 같기도 하고, 특히, 고래의 둥그런 등을 연상케 하는 섬의 지형이 꼭 언제나 웃는 행복한 고래로 알려진 ‘상괭이’ 같아, 이 섬을 ‘행복고래 섬’이라 부르고 싶어진다. 

귀농인이 운영하는 감성카페, 혜빈공방
귀농인이 운영하는 감성카페, 혜빈공방

 

 

■ 고흥청년․귀농인 감성카페에서 만나는 특별한 맛!

둘레길 코스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청석마을에 있는 아기자기한 감성카페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단지 ‘고흥’이 좋아서 고향에 돌아온 청년이나 귀농인이 정착해 운영하는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카페와 가죽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귀농인(김혜숙)은 고흥 적응기를 생생하게 전해주는데, 이곳을 찾는 누구에게나 고흥의 따뜻함을 나누고 거금도 매력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 같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맛보는 걸쭉하면서 진한 맛이 일품인 대추차와 고흥유자 향이 가미된 빵 조합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이곳에서 쭉 내려가면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는 또 다른 카페가 있다. 형형색색 수국과 어우러진 포토존이 많다. 이곳에선 ‘하늘’, ‘바다’, ‘꽃’의 조화가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소녀 감성을 자극한다. 

해돌마을 음료
해돌마을 음료

 

특히, 해돌마루에서 만나는 밤은 더욱 특별하다. 야경을 보면 인스타그램 속 MZ세대를 사로잡은 포토존 비결이 바로 눈에 보인다.  

이곳도 고흥유자 ‘맛집’이다. 유자에이드, 유자라떼, 유자치즈쿠기, 유자 쉬폰빵 등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에 입맛을 바로 사로잡는다.   

멋드러진 바다를 향해 쭉 내려가 보면 청석마을과 연결되는 해안데크가 약0.3km 펼쳐져 있다. 한가운데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면 파도가 왔다갔다 왈츠를 추는 것 같아 파도 리듬에 여행의 피로를 순식간에 씻겨낼 수 있다. 

해돌마루에서 만나는 포토존&야경.
해돌마루에서 만나는 포토존&야경.

 

■ 섬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거금도 생태숲 캠핑장 

카페에서 2분 거리에 있는 거금도생태숲 캠핑장에서 하루의 여정을 마치면 완벽한 여행이 된다. 바다를 붉게 채색하는 석양도 보고 하늘의 별을 세며 별멍도 즐길 수 있다. 
다음 날 바다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일출과 캠핑장에서 느끼는 숲의 아침, 인생의 휴식처가 따로 없다. 

거금도 여행, 발길이 닿는 곳마다 힐링스팟! 모두 누리기엔 24시간이 모자라다.

가을감성 솔솔 불어오는 요즘, ‘힐링’을 원하는 누구나 거금도를 향해 발길을 내딛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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