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세계 80여 명 작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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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세계 80여 명 작가 참여한다
  • /전효정 기자
  • 승인 2022.09.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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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9일부터 94일간 개최
작가 절반 신작 출품·지역 협업 작품
각 문화 재해석…식민주의 비평도
지난 20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이숙경 예술감독이 전시 방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이숙경 예술감독이 전시 방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전효정 기자=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 개막을 앞두고 참여 작가와 전시 윤곽이 드러났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제 14회 비엔날레가 오는 2023년 4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동안 비엔날레관·국립광주박물관·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린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 각국 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이질성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을 담아 지구를 저항·공존·돌봄의 장소로 그려낸다.

특히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첫 선보이는 신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주 전시는 비엔날레관에서 열린다. 작품 별 특성을 고려해 역사 유물을 재해석하는 작품은 국립광주박물관, 자연 채광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작품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 전시된다.

전시 기획은 이숙경 예술 감독(영국 테이트모던 국제 미술 수석 큐레이터)이 맡았다. 케린 그리버그(Kerryn Greenberg) 협력 큐레이터와 임수영·최장현 보조 큐레이터도 함께했다.

 ■ 협업과 연구 기반 커미션·공동체 작업
작가 8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지역 공동체와 협업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고이즈미 메이로(Meiro Koizumi) 작가는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동포를 인터뷰해 식민 지배와 한인들의 디아스포라·강제 이주 역사를 살핀다.

타렉아 투이(Tarek Atoui) 작가는 전남 지역 도자·종이 장인들과 함께 수 년에 걸쳐 새 악기를 만들었다.

타이키 삭피싯(Taiki Sakpisit) 작가는 댐 건설로 피해를 입은 메콩강 주변의 상인·어업인 등 여러 공동체를 영상으로 담아 ‘물과 권력의 정치’를 고찰한다.

 ■ 4개 소주제…각 문화 정체성 대안 삼아 식민주의 비평
비엔날레는 ▲일시적 주권 ▲조상의 목소리 ▲은은한 광륜 ▲행성의 시간들 총 4개의 소주제를 유기적으로 이어 서구 식민주의에 기반한 기존 지식 체계를 비평하고, 각 문화와 정체성에 뿌리를 둔 대안을 찾는다.

‘일시적 주권’은 식민주의 사상과 디아스포라의 연결성에 주목한다.

‘조상의 목소리’는 근대 전통 예술을 재해석, 제 3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압둘라예 코나테(Abdoulaye Konate) 작가는 고국 말리의 사냥옷 등 전통 문화를 통해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다.

‘은은한 광륜’은 5·18민주화운동 등 광주가 시작한 변화의 물결을 현대 미술로 재해석한다. ‘행성의 시간들’은 생태·환경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핀다. 

 ■ 신작부터 여성 작가까지 눈길
한국 장지아 작가는 사회적으로 금기된 것을 몸을 통해 표현한다. 노동이자 고문의 도구인 바퀴를 이용해 신규 설치 미술 작품 ‘아름다운 도구들 3 브레이킹 휠’ 을 선보인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한 김순기 작가는 전남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 여성 작가들의 시를 낭독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새롭게 선보인다.

싱가포르 출신 킴 림(Kim Lim) 여성 작가는 그리스·중국 등 세계 각국 문명의 기하학적 형태를 조각했다. 크리스틴 선 킴(Chtostine Sun Kim) 작가는 수화로 숫자를 세는 작품을 통해 농인 사회의 소통 방식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광주비엔날레가 되도록 내실있게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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