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즈 인터뷰] 윤병태 나주시장 “‘더 큰 나주’ 위해 마라톤 정신으로 시민과 함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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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인터뷰] 윤병태 나주시장 “‘더 큰 나주’ 위해 마라톤 정신으로 시민과 함께 할 것”
  • /정종섭·박준호 기자
  • 승인 2022.09.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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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단체장에 듣는다
성과·참여·소신 행정 정착, 인사시스템 혁신통한 청렴도 제고 ‘온 힘’
농업·관광·에너지신산업 인프라 구축으로 나주발전에 이바지 할 터

[광주타임즈]정종섭·박준호 기자=나주에서 나고 자란 윤병태 나주시장. 그는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에 입문, 2018년 전남도 정무부지사로 임용됐다. 3년여동안 부지사로 근무하며 고향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다가 선택한 길은 ‘나주의 발전’이었다. 이에 광주타임즈는 중앙과 지방에서 쌓은 풍부한 인맥과 행정 경험 등을 바탕으로 나주 대전환 ‘더 큰 나주’를 위해 마라톤을 뛰고 있는 윤병태 시장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나주시민의 선택을 받아 시정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소회와 각오는?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남도 정무부지사로 3년여 재직하며 많은 걸 보고 듣고 배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뜻깊었던 것은 내 고향 나주 발전 가능성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중앙과 지방에서 쌓은 행정 경험과 역량을 고향 나주 발전을 위해 쏟겠다고 다짐하고 나주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역대 가장 치열했던 시장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보자면 새내기였지만 제가 제시한 새로운 나주, 나주 대전환의 비전과 가치를 시민들께서 공감해주셨고 막중한 자리를 맡겨주셨다. 

나주는 아름다운 영산강, 천년 목사고을의 역사와 전통, 문화가 숨 쉬는 지역이다. 여기에 혁신도시 조성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개교로 세계적인 에너지 국제도시로 도약할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갈수록 쇠퇴해가는 원도심, 장기간 갈등상태에 놓인 SRF문제, 악취 등 현안과제들이 많다. 

민선 8기는 나주가 가진 현안과제들을 극복하고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살기 좋은 행복 나주, 앞서가는 으뜸 나주를 만들어가겠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KTX나주역에서 진행된 ‘나주 신화배 판매전’에 참여해 추석 선물용 나주배 신화를 홍보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KTX나주역에서 진행된 ‘나주 신화배 판매전’에 참여해 추석 선물용 나주배 신화를 홍보하고 있다.

■ 시정 활동 시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무엇인지?

성과 행정, 참여 행정, 소신 행정을 공직사회에 정착시키는 일이다. 시정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에서 출발한다. 성과, 참여, 소신 행정은 공직사회 존재의 근간이며 최우선의 가치다. 

성과 행정은 ‘일 잘하는 시청’이 되기 위한 의지 표명이다. 예산 타령, 규정타령, 권한타령 3대 타령을 극복해야한다고 공직사회에 주문했다. 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대해 궁리하고 해법을 찾는 문제 해결형 행정이 필요하다. 

공무원의 봉급은 시민의 피와 땀이 담긴 세금이다. 그렇기에 시민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며 성과를 내는 것은 행정의 당연한 의무다. 

시민을 위한 성과를 일궈 낸 공직자들은 보람과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도록 할 것이다. 

참여 행정은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는 시정 운영 시스템이다. 예산 운용, 인허가 등 행정 전반에 대해 시민들께서 투명하게 들여다보실 수 있도록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 누구든 언제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항상 열어놓겠다. 

끝으로 소신 행정은 나주 공동체 행복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자세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떠나 시장으로서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지난 민선 7기에 아쉬웠던 부분이 청렴도와 인사시스템이었다. 이 부분에 대대적인 혁신과 개편이 이뤄졌는데? 

청렴은 공직자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다.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최선의 방도다. 최근 4년 간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 조사에서 우리 시는 내부청렴도 5등급으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등 인사 부패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실망이 컸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민선 8기는 부정부패 척결을 모든 정책의 기조로 삼고 내부청렴도 하락 요인으로 지목돼왔던 인사시스템 혁신을 위해 4대 원칙을 수립했다. 

4대 원칙은 ‘공정’, ‘능력’, ‘성과’, ‘청렴’ 이다.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공직자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보상이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직무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직무주의에 기반해 적절한 인재를 배치하는 ‘적재적소’ 인사, 과업에 대한 역할·책임·성과를 통한 ‘예측가능한 인사’를 하겠다. 특정 부류 인물을 주요 직책에 돌려가며 임명하는 ‘회전문 인사’를 철저히 배제할 것이다. 

특히 인사관련 금품·향응 제공 여지를 철저히 배격하겠다. 측근·비선·외부 인사의 불공정한 인사개입과 청탁을 철저히 금하고 청렴한 인사 관리 체계를 운영하겠다. 

채용 비리의 정점에 섰던 환경미화원도 채용 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이번 달 10명을 신규 채용했다. 면접 점수를 낮추고 체력 시험 점수를 늘렸다. 인성 검사를 신설하고 면접 위원수를 조정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기했다. 

인사 시스템 혁신과 함께 청렴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조직 구성원 간 존중과 배려 문화 정착에도 힘쓰겠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KTX나주역에서 진행된 ‘나주 신화배 판매전’에 참여해 추석 선물용 나주배 신화를 홍보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KTX나주역에서 진행된 ‘나주 신화배 판매전’에 참여해 추석 선물용 나주배 신화를 홍보하고 있다.

■ 2022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나주시에서 문화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은?

서울 4대문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나주처럼 4대문이 잘 복원돼있는 지역이 흔치 않다. 서울과 닮은 점이 많아 과거부터 나주를 작은 서울 ‘소경’으로 불렀다. 

1872년 나주목 지도를 보면 4개 성문안에 관아 건물이 꽉 차있다. 이것만 봐도 당시 나주가 목사고을로 얼마나 크게 번성했는지 알 수 있다.

나주성 내 나주목관아, 향청, 성벽, 정원 등 문화재 복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주만의 스토리를 입혀 관광자원화하겠다. 

서울 도심에 청계천이 있다면 나주에는 나주천이 있다. 나주천 생태복원을 통해 나주 전역을 걷고 싶은 도시로 조성하겠다. 

여기에 원도심 근대문화유산 복원,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나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통합적 시각의 원도심 개발 로드맵을 탄탄히 구축해가겠다. 

나주를 키워낸 영산강은 더없이 좋은 관광자원이다. 영산강을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생태계와 마을들은 각자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나주호, 남평 드들강, 노안 승천보, 나주 대교에서 영산포, 다시 죽산보, 공산~동강 느러지 권역 등은 뛰어난 경관과 활용 부지, 자원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권역별 자원을 활용해 영산강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영산강 권역은 특히 영산포 권이 가장 넓게 차지한다. 

노봉산에 올라 보면 순천만보다 넓은 57만평의 광대한 습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현재는 저류지 개념으로 방치된 상황이다. 

이러한 습지를 사시사철 꽃피는 국가정원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우리 시의 큰 그림이다. 강물을 따라 3백리 명품 자전거길과 둘레길 조성을 더해 나주를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로 가꿔가겠다. 

 

■ 앞으로 나주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나주발전 전략은 큰 틀에서 3개 산업 활성화에 기반을 뒀다. 전통 기반산업인 ‘농업’,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관광 산업, 그리고 에너지신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 산업이다. 

코로나19와 수입 농산물 확대, 농촌 고령화로 농촌이 위기에 직면해있다. 인력난 해소와 나주를 대표하는 농업 브랜드 육성에 중점을 두고 농업 기반 경쟁력을 키우고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  

이를 위해 공공형 농촌인력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청년 스마트팜 선도도시 육성, 나주배 브랜드 명품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나주는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관광 자원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산업적으로 키워오지 못한 것이 문제다. 조직개편을 통해 관광문화환경국을 신설한 이유다. 천년고도 목사고을 나주가 보유한 역사와 문화,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 등 천혜의 생태자원을 총망라해 나주를 역사문화관광 1번지로 도약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원도심 문화재 복원·정비와 도시재생사업, 나주천 생태하천 정비 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들을 상호 균형과 조화를 중시해 연계, 추진하겠다. 

세 번째는 국가 에너지신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미래 첨단과학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에너지국제대학도시 조성을 목표로 기업, 연구소의 집적화를 도모하고 산·학·연·관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겠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에 이은 국가대형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나주 혁신도시를 세계적인 에너지 연구 인재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최근 반남면 자미마을 경로당에서 열린 민박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며 격의 없는 대화 시간을 가졌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최근 반남면 자미마을 경로당에서 열린 민박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의 애로·건의사항을 청취하며 격의 없는 대화 시간을 가졌다.

■  나주시민께 한 마디.

평소 마라톤을 꾸준히 해오면서 얻은 교훈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마라톤 완주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누구도 할 수 없는 운동이다. 연습을 통해 충분한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아무리 체력이 좋다 해도 해낼 수 없는 스포츠다. 

반대로 아무리 약한 사람도 장애가 있더라도 준비만 잘해내면 완주가 가능한 것이 마라톤이다. 혼자 뛰면 절대 완주할 수 없다. 함께 뛰는 사람들이 있어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의 교훈은 정해진 방향으로 달리면 조금 늦더라도 결국 결승점에 도달한다. 조급하고 서두르면 탈이 난다. 하지만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 달리다보면 결국 목표에 달성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마라톤 정신이 필요할 때다. 12만 시민과 함께 유비무환의 자세로 목표를 잘 정해 나주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나주 대전환을 위해 출발한 민선 8기에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협력을 부탁드린다. 멈추지 않고 가다보면 우리가 마주할 결승점, ‘더 큰 나주’가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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