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푸는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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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푸는 사회로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11.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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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되어 있고, 헌법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함에 따라 국민은 개인 또는 다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광장이나 거리로 나와 집회시위를 개최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역시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대규모 집회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세 자랑이든,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의 달성이든, 아니면 살기 위한 각자의 투쟁이든 이들이 갖는 목적들은 분명하다.

자신들의 부르짖음을 시민들과 온 국민들께 주지시킴으로써 더 큰 여론의 힘을 얻자는 것이리라. 아니면 부딪힘을 물리적으로 이겨보고자 하는 데에 또 다른 과열의 급상승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집회시위는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중요한 권리이기 때문에 자신 또는 단체의 입장이나 요구사항을 피력할 수 있다. 하지만 집회란 본디 주최자의 뜻을 전파하기 위해 공간적·음향적(音響的) 영향을 발생시키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집회가 유동인구가 많거나 다중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서 진행되므로 때에 따라 집회와는 무관한 다른 국민들이 본의 아니게 교통통행이나 소음 등의 불편을 겪기도 한다.

오늘날 집회문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 문화가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집회문화를 보면서 문화적 포용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참됨과 거짓, 또 옳음과 그름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곳에 어느 사이엔가 힘의 논리가 그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집회문화는 신라의 화백회의부터 오랜 전통을 갖고 있어 그 속에 그윽함이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오늘날의 집회문화는 소리만 요란할 뿐 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가치기준이 일그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알맹이 없이 껍질만의 꾸밈이 문화일 수 없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깨닫고 하루속히 우리 자신의 정신적 알맹이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찾아질 수 있을 때 우리에게는 어떤 바람에도 영향받지 않을 커다란 집회 문화적 포용력을 지닐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역시 이 문화의 범주 속에 상당한 포용력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흔히 정치는 현실주의적 논리에 기초한다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힘의 논리에 기초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치의 발생은 힘(지지기반) 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의 운영은 힘만이어서는 안될 것이라 여긴다. 거기엔 작품을 만드고 각고의 노력과 정열, 그리고 그 작품에서 우러나오는 예술성, 나아가서는 국민이 꿈꾸는 이상사회를 구현해 갈 수 있다는 의지와 자신감, 그리고 따르는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희망(꿈)이 그 속에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넓이와 깊이에 있어 커다란 호수는 웬만한 바람으로 쉽게 파도가 일지 않는다.

이제 다 같이 함께 하는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오늘의 이 시끄러운 난관을 극복하고 엉킨 매듭을 풀어 단단한 대한민국, 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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