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通은 본래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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苦通은 본래 기다리는 마음
  • 광주타임즈
  • 승인 2022.11.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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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광타춘추]박상주 주필=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성실한 마음으로 물리칠 수 없는 고난은 없다.” 소크라테스 말처럼 우리 인생은 고난, 고통의 연속임에 틀림없다,

불교에서는 팔고(八苦)라 해서 태어나는 것부터 세상사 모든 게 고통이라고 한다. 

입시나 취업 실패, 실직, 가난, 연인과의 이별, 외로움, 가족의 죽음, 질병 등으로 우리는 온갖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니체는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이 뛴다”라고 했고, 괴테는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라고 했지만, 진실한 생의 의미를 모르고 죽음을 말할 수 없듯이 고통을 체험하지 않은 사람이 어찌 인간의 진실한 즐거움을 논할 수 있을까.

솔직히 우리네 보통사람들에겐 언감생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기다리지 않으면 안된다.

인생은 오면 가는 것이요. 만남은 헤어짐을 전제로 한다. 본시 사람은 태어날 때 이미 죽음을 약속했다.

‘이별을 서러워 하지마라. 만날 때 이미 헤어질 것을 약속 했지 않느냐? 사랑하지 않았던들 이별의 아픔이 있었겠느냐?’고 만해는 그의 시에서 노래했다.

또한 신라의 원효도 무덤가에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죽기가 싫거든 태어나지를 말지 그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갈 줄을 알았다. 산다는 것도 고충이요. 죽는 것도 고통이니, 낳고 죽지를 말아라. 오고 가지도 말라’고 했다.

인간은 미완의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인간 본질 자체가 미완성의 결함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가 아닌 수련과 연마, 그리고 자기 개조의 노력을 통해 완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모두가 괴롭다고들 한다. 근심 걱정이 끊일 날이 거의 없다고들 한다. 무엇이 그렇게도 괴롭고 그 괴로운 까닭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제 뜻대로 또 제 욕심대로 되어지지 않는다고 괴로워만 하고 있다. 그리고 그저 그것을 잊으려고 온갖 방법으로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괴로움이란 잊으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욱 괴롭기 마련일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괴로움이란 무엇인가.

그 원인은 무엇이고 또 괴로움의 근원은 있는 것인가.  그 씨앗과 종자가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달이 없으면 달그림자가 없고, 맑은 하늘에는 빗방울이 없듯이 그 원인이 없으면 그 결과 또한 없는 것이 아닌가. 심지 않는 나무에 열매가 없고, 욕심 없으면 고통도 없으니, 근심과 고통은 본래 없음이라 했다.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바래는 그 마음의 그림자일 뿐이라 했다.

욕망의 메아리 소리이다. 괴로움은 즐거움을 낳고, 그 즐거움은 다시 근심과 걱정을 동반하게 되니, 무엇이 괴롭고, 무엇이 즐거우랴. 고난이 닥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일 것이다. 세상사 모든게 마음먹기 나름이라 하지 않는가. 

맹자는 “사람들은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바로 찾을 줄 알지만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현대인은 고통을 길들여 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들보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이 바로 고통스러움의 원인임을 모르고 있다.

무소유(無所有)가 번뇌(煩惱)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들은 잘 하는데….

고통과 괴로움이란 본시 기다리는 마음인 것.

태양이 밝으니 그림자가 짙을 뿐이다.

깊어가는 가을! 

온갖 시름과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이 기다림 속에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가는 계절이 되어 이제는 좀 더 평안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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