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골칫거리 해양폐기물’ 자원화 성과검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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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골칫거리 해양폐기물’ 자원화 성과검사 주목
  • /유우현 기자
  • 승인 2022.12.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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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생이 모자반, 소사료에 2% 첨가시 메탄가스 80% 감소”
해양플라스틱·부산물 패각·폐어구·괭생이모자반 자원화 제시
1일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해양폐기물 자원화 특정감사 결과를 설명하는 김세국 전남도 감사관. 					                      /전남도 제공
1일 오전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해양폐기물 자원화 특정감사 결과를 설명하는 김세국 전남도 감사관. /전남도 제공

 

[광주타임즈]유우현 기자=전남도 감사관실이 올해 빈집활용 감사 성과로 감사원로부터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해양폐기물 자원화 특정감사 결과를 또 발표해 주목 받고 있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1일 도내 해양폐기물 처리·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하고, 그 개선방안을 제시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해양플라스틱, 수산부산물(패각), 침적폐기물(폐어구),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 등 4가지의 해양폐기물을 자원화 하는 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발생 예방’→’수거·운반’→’처리·재활용’ 등 4가지 분야로 나눠서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40일 간 진행했다.

이 중 중국에서 대량으로 진도, 신안 등으로 유입되는 괭생이모자반의 경우 소사료에 2% 만 첨가해도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해양플라스틱,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 막는 지방하천 차단막 설치 제시

해양플라스틱 폐기물은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폐기물이 연간 1만t 이상으로 전체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구간 대책 마련에 소홀했고, 5대강 위주로 설치된 3곳의 하천폐기물 차단막 이외에 도내 지방하천 556곳에는 차단막 설치가 전무했다.

도 감사관실은 폐기물이 빈발하는 지방하천 3곳에 차단막을 시범 설치·운영 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또 시·군별로 구축된 CCTV관제센터에 ‘드론’을 연동한 영상시스템을 추가해 해양폐기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도록 했으며, 도서(섬) 지역은 정화선 건조 대신 연륙·연도교 완공으로 그 활용성이 떨어진 도내 차도선(66척)을 임차해 활용·수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꼬막·굴껍질 ‘패각’ 수산부산물 대부분 재활용 가능 확인
수산부산물 ‘패각’ 중 전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버려지고 있는 꼬막껍질과 굴껍질 활용방안도 찾았다.

도 감사관실은 2020년 기준 연간 7만6000t의 패각 발생량 중 1만9000t(25%)만 재활용 되고, 5만7000t(75%)은 생산지 주변에 무단 야적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야적 패각의 악취 저감을 위해 EM 미생물을 이용한 냄새 저감시설 설치방안을 비롯, 패각을 석회 대체재와 화력발전소 탈황제, 패화석 비료 등으로 가공할 경우 연간 발생량 대부분을 소중한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원화 방안을 적극 독려했다.

미국 노스케롤라이나와 뉴욕의 경우 굴 패각을 해안선 침식 방지용 방파제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지방어항 건설사업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 ‘폐어구’ 수매처리 예산 절감 위해 매입기준 ‘부피→무게’로 전환 추진 

수협에 위탁해 추진 중인 ‘조업중 인양폐기물’ 수매사업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조기(3~6개월)에 종료돼 수거된 폐그물 등이 다시 바다로 버려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도 감사관실은 폐어구 수매사업의 효율적인 예산사용을 위해 현재 부피(ℓ)로 이뤄진 폐기물 매입기준을 무게(t)로 변경하면 동일 예산으로 연간 1251t의 인양폐기물을 추가로 수매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해양수산부에 건의해 해양폐기물 매입기준을 무게로 변경토록 방안을 제시했다.

소각·재활용이 곤란한 해양폐기물의 친환경적인 처리를 위해 해양폐기물을 일괄 처리하는 전처리시설이 필요하지만 혐오시설로 인식돼 주민 반대에 부딪혀 시설 설치가 어려움 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도 감사관실은 전처리시설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 중국 유입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 자원화 방안 제시
매년 중국 등지에서 대량으로 밀려와 양식시설 등에 피해를 주는 괭생이모자반을 바닷가에 밀려왔을 때만 수거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이를 자원화로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도 감사관실은 해상집하장 25곳을 설치 후 해안가에 도달하기 전에 바다에서 괭생이모자반을 선제적으로 수거·처리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진도군 수범 사례를 소개하면서 타 시·군에 괭생이모자반의 효율적인 해상수거 방식을 제안했다.

또 괭생이모자반을 70개 희망농가에 공급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해양폐기물 처리비 62억원을 절감하고 노지살포와 친환경 유기질퇴비로 활용 중인 제주도 사례도 제공했다.

아울러 감사관실은 ‘괭생이모자반을 소사료에 2% 만 첨가해도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를 80%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호주의 연구 결과에 주목하고 전남농업기술원에 가축사료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도록 주문했다.

김세국 전남도 감사관은 “해양폐기물은 그 동안 단순한 폐기물로 취급받아 처리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해양폐기물도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앞으로도 전남도와 도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특정감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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