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안 관광 거점으로 우뚝 ‘명량해상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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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관광 거점으로 우뚝 ‘명량해상케이블카’
  • /조영진·임창균 기자
  • 승인 2022.12.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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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해남 잇는 관광 벨트 역할 톡톡…명량해전 역사·다도해 경관 함께 경험
울돌목 야경.

[광주타임즈]조영진·임창균 기자=2021년 9월 개통한 명량해상케이블카가 1년 만에 전남의 주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적 모임 제한 등의 제재가 해제되고,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명량해상케이블카까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 바다를 가로지르는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탑승할 때와 하차할 때 군 소재지가 달라진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 때문에 두 지역의 인접 관광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는 물론, 전남 서부권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

■ 세계 최고 수준의 케이블카 시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진도 망금산 정상의 진도 스테이션과 우수영 관광지의 해남 스테이션을 잇는 1km 길이의 케이블카다. 양쪽 어디에서도 출발이 가능하며 왕복할 시 소요시간은 20분 내외다. 케이블카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의 도펠마이어사가 제작했으며 D-Line 10인승 최신형 모델로 시간당 최대 2000명까지 수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일반 캐빈 13대와 크리스탈 캐빈 13대, 총 26대의 캐빈이 순환형으로 운행되고 있다. 두 캐빈의 차이점은 바닥에 있다. 크리스탈 캐빈은 투명한 바닥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바다를 볼 수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의 아래에는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의 주 무대인 울돌목의 회오리가 휘몰아치고 있다. 주변 풍경을 보는 데에는 차이가 없고, 보다 짜릿하게 울돌목의 회오리를 감상하고 싶다면 크리스탈 캐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용 요금은 대인 왕복 기준으로 일반 캐빈은 1만 3000원, 크리스탈 캐빈은 1만 7000원이다. 온라인 사전 예매 시 1000원을 할인해 준다고 한다.

해남 스테이션은 평균 7m의 층고로 설계돼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며, 음식점과 테라스 카페, 베이비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진도 스테이션은 망금산 정상에 위치한 진도타워와 바로 연결 괴어 있으며 스테이션 옥상의 명량마루 전망대는 낮에는 여행객들의 포토존으로, 밤에는 진도대교 일대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핫스팟으로 사랑받고 있다.

울돌목 소용돌이.
울돌목 소용돌이.

■ 명량해전의 감동을 함께

명량해상케이블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순신 장군’이다. 케이블카가 울돌목을 가로지르는 것은 물론, 주변엔 명량대첩비와 충무공 이순신 동상도 자리 잡고 있다.

울돌목은 해남군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의 해협으로 지형적으로 폭이 좁고 수심이 얕아 조류가 이곳을 지날 때 물살이 빨라지는데 이때 일어나는 소리로 인해 ‘소리를 내어 우는 바다 길목’이란 뜻으로 ‘울돌목’으로 불리며 한자어로 ‘명량(鳴梁)’이라 한다. 좁은 지형에 대량의 물이 지나가며 소용돌이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에서 보인 소용돌이의 위용은 이곳 명량해상케이블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울돌목의 회오리를 보려면 명량해상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 물살 시간표를 확인해야 한다. 회오리 물살 시간 전후 30분에 절정의 회오리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울돌목은 감상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해남 우수영 관광지에 위치한 울돌목 스카이워크다. 지난해 7월 준공한 울돌목 스카이워크는 총 길이 110m의 바다 전망대로, 바다 쪽으로는 32m까지 돌출돼 바닥의 강화유리를 통해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다.

이 밖에 우수영 관광지 내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 전시관과 진도 스테이션 앞 진도타워에 위치한 ‘명량 MR 시네마’를 통해 명량대첩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명량 MR 시네마는 혼합현실(Mixed Reality) 기술을 적용해, 현실에서 되살아난 명량대첩 전투를 약 10분 동안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영화 ‘한산:용의 출현’의 흥행으로 인해 전작인 ‘명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명량해상케이블카 일대는 역사 학습의 장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 하루 종일 즐기는 다도해 절경

명량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풍경은 아무래도 진도대교를 중심으로 한 다도해의 전경일 것이다. 1984년 완공된 진도대교는 국내 최초의 사장교로서 뛰어난 미관을 자랑하는데, 진도대교를 배경으로 한 낙조와 야경은 한낮의 푸르른 청정 다도해의 모습과 대비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도 스테이션 아래의 녹진 국민관광지와 해남 스테이션이 위치한 우수영 국민관광지는 모두 진도대교의 완공과 때맞춰 개발됐다.

진도의 녹진 국민관광지는 진도대교와 마찬가지인 1984년 조성됐고 울돌목을 위풍당당하게 바라보고 있는 이충무공 동상이 있는 이충무공 승전공원과, 해양에너지 공원과 진도타워 모두 여기 속해있다. 

진도대교 아래쪽엔 매주 예술 공연이 열리는 주말장터와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의 등신대와 인스타그램 액자 틀이 있고, 우수영 국민관광지에 위치한 울돌목 스카이워크보다 작은 크기의 물살 체험장이 있다.

해남의 우수영 국민관광지는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고, 1991년 명량대첩기념공원으로 조성됐다. 공원 내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관군들의 전투 모습을 재현한 조각상과 명량대첩 승전을 기념하며 세워진 명량대첩탑, 명량대첩비 탁본, 어록비 등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지난해 조성된 울돌목 스카이워크와 명량해상케이블카로 인해 방문객이 부쩍 많아졌다.

두 국민관광지는 도보 여행객들에겐 서해랑길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부터 한반도 가장자리를 연결하는 ‘코리아 둘레길’사업을 추진했는데 인천 강화부터 해남까지 연결된 ‘서해랑길’은 2022년 6월 개통됐다. ‘서행랑길’은 ‘서쪽(西) 바다(海)와 함께(랑) 걷는 길’이란 뜻이다. 약 1800km 구간에 총 109개의 걷기 길이 연결돼 있는 국내 최장거리 걷기 여행길인데, 서해랑길 1번부터 16번 구간이 바로 진도와 해남에 있다.

녹진 국민관광지는 서해랑길 5코스의 종점이자 6코스의 출발점이고, 우수영관광지는 서해랑길 13코스의 출발점이다.

진도타워 전경.
진도타워 전경.

■ 주변 관광지와 연계성

명량해상케이블을 중심으로 진도와 해남에 위치한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 다채로운 여행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진도 권역 여행에서는 천연기념물 진돗개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진도개테마파크, 한국 남화의 뿌리 운림산방, 서해안 최고의 낙조 전망지인 세방낙조 등 진도 문화와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고, 해남 권역에서는 고대의 신비로움을 전해주는 해남공룡박물관, 유네스코에 등재된 대흥사, 국토 최남단 땅끝마을까지 전라도 여행지 추천 코스가 명량해상케이블카 주변에 밀집해있다.

특히 주변 관광지 중 진도타워, 우수영관광지, 땅끝전망대, 고산윤선도 유적지, 두륜미로파크는 명량해상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할 시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진도타워는 발권 당일, 해남의 관광지들은 발권 일로부터 7일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명량해상케이블카 홈페이지에서는 주변 여행지와 먹거리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놓았고, 진도와 해남의 주요 숙소 리스트는 각 군청 문화 관광 홈페이지를 링크해 놓았다. 

특히 진도군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스탬프북을 출시해 전라도 여행지 사이 연계성을 강화했다.
명량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자녀와 함께하는 최적의 여행 코스이자 체험학습 장소로 힐링과 역사체험을 동시에 잡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진도와 해남 두 지역의 문화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전남의 대표적인 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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