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엉킨 3000개 통발에 수색 난항...“청보호 실종자들, 선체 이탈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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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엉킨 3000개 통발에 수색 난항...“청보호 실종자들, 선체 이탈 추정”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02.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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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해수부장관 “자고 있었다는 생존자 진술과 다른 것은 조사해 봐야”
구조자 “오른쪽 엔진 좋지 않았다” 증언…해경, 엔진쪽 파공 가능성 추정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이 전복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지난 4일 오후 11시 17분께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24t급 근해통발어선이 전복돼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목포해경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광주타임즈]박준호 기자=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신안 해상에서 선박이 전복돼 실종된 선원과 관련, “단언하기 어렵지만 구조선박 선장 진술 등으로 미뤄 선내에 있기보다는 이탈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5일 오전 목포해경에서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고가 야간에 발생해 어려움이 있으며, 선내 진입이 어구와 이중구조 등에 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경은 잠수사를 동원해 사고 선박에 대한 진입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3000여 개의 통발이 뒤엉켜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장관은 “어망을 절단해서 오늘 중으로 선내에 진입하고, 전복된 선박의 인양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지난해 4월 진수했으며, 고장이나 결함에 대해서는 수색과 구조·구난 작업이 끝나면 인양해 조사하겠다고 조 장관은 밝혔다.

조 장관은 “대단히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색구조에 민간합동으로 가용한 재원을 총동원해 만전을 기하겠으며, 실종자 가족 지원에도 빈틈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실종자 가족들과 만나서도 “이중격벽으로 장비가 얽혀 있어서 수중 수색에는 실패했다”면서 “조속히 다시 시도해서 재차 탐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의 선체 이탈에 대해서는 “기관실 직원만 기관실에 있었고, 그 외 직원들은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다시한번 이탈 가능성을 확인했다.

생존 선원들이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는 진술과 다르다”는 지적에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물이 차니까 갑판으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는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뉴스1 취재에서 청보호 생존자 A씨는 “평소 청보호 오른쪽 엔진이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어 “청보호 기관실에 갑자기 물이 차올랐고, 무게중심이 갑자기 쏠리면서 배가 전복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경 1차 조사결과 청보호에는 외부 충돌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기관실 엔진쪽에 파공이 생겨 기관실에 물이 차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t급 중형어선인 청보호는 디젤 엔진을 사용하며 748마력이다. 길이 21.75m, 너비 5.18m, 깊이 1.44m이다.

청보호 선박 선질은 FRP(fiber reinforced plastics)로 폴리에스터 수지에 섬유 등의 강화재로 혼합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무게에 비해 강도가 높고 부식에 매우 강한 장점이 있다. 화재에는 취약하다.

청보호는 지난 2일 오후 2시쯤 진도 서망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주는 인천에서 어선 등록을 했고, 선장 A씨는 진도 쪽에서 조업을 계속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근해통발·근해자망업을 하고 있는 청보호는 진도에서 꽃게와 장어 등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19분쯤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후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현장에 급파했다. 사고 해점으로부터 4해리(7.4km)에서 항해 중인 상선에 요청해 승선원 12명 중 3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유모씨(48)와 손모씨(40) 등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다.

경비함정은 나머지 9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3척, 관공선 3척, 민간선박 2척과 해경 항공기 5대, 군 항공기 3대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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