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수순’ …박재영 원장, 확인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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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수순’ …박재영 원장, 확인 발언
  • /유우현 기자
  • 승인 2023.02.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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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전제 방향성 언급 “전국서 가장 작은 연구원 전락…강하게 키워야”
“의회내 의견 다른 상황서 집행부-의회 갈등 증폭할 성급한 발언” 지적도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 /광주전남연구원 제공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 /광주전남연구원 제공

 

[광주타임즈]유우현 기자=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전남연구원 분리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은 7일 오전 전남도 실국장 회의에 참석해 연구원 분리 수순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했다.

오는 24일 3년 임기가 만료되는 박 원장은 이날 실국장 회의에서 석별 인사말을 했다.

박 원장은 “임기가 만료돼 24일 퇴임한다. 3년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김영록 전남지사께 감사드린다”면서 “그간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광주전남연구원이 분리 수순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의 이러한 공식적인 발언은 광주전남연구원의 분리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박 원장은 “광주전남연구원이 분리될 경우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연구원 2곳으로 남게 되고 출연금은 각각 35억원으로 축소된다”며 “충남연구원을 보면 박사급 47명에 출연금만 75억원으로 작지만 강한 연구원”이라고 예를 들었다.

박 원장은 이어 “광주전남연구원이 분리되면 우리 연구원도 (충남연구원 처럼)키우고 강하게 육성해야 한다”며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행복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전남연구원을 크고 강하게 육성해 주시길 바라단”고 말을 맺었다.

이에 회의를 주재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박재영 원장께서 떠난 이후의 연구원 발전 방향까지 말씀해 주시고, 이렇게 큰 관심을 갖고 그동안 연구원을 이끌어온데 대한 노고가 컸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박 원장의 이 같은 분리를 기정사실화한 발언은 올 들어 전남도의회 나주지역 의원과 나주시장 등이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데다 광주시의회에서도 현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혼란이 더 커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전남도청 주변에서는 “퇴임을 앞두고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이야기로 해석되지만 의회내에서조차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부와 의회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수 있는 성급한 발언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분리하려면 1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 후 시·도의회가 함께 광주전남연구원 설립·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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