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 중심 둔화세 심화”…경고 수위 높인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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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출 중심 둔화세 심화”…경고 수위 높인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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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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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경제동향…“내수 회복세 약화”
“경기 둔화 가능성→가시화→심화”
“대중수출 확대…대미도 감소 전환”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상승 확대”
컨테이너 꽉 찬 부산항. 						 /뉴시스
컨테이너 꽉 찬 부산항. /뉴시스

 

[광주타임즈]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둔화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 속에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으나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부진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내수 회복세도 약해졌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2월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둔화 가시화’에서 이달에는 ‘경기 둔화 심화’로 매달 경기 위험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경기 진단이 어두워진 배경으로는 수출 부진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주요 지표를 보면 지난 1월 수출은 16.6% 감소하며 전월(-9.6%)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21.9%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44.5% 고꾸라졌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29.9%에서 12월 -29.1%, 1월 -44.5%로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철강(-25.9%), 석유화학(-25.0%)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대(對)중 수출이 지난 12월(-27.1%)보다 확대된 31.4%나 쪼그라들었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미 수출도 6.1% 감소하며 대부분 국가에서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전(全)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1.6% 감소를 기록했다. 

자동차(12.1%)는 증가했으나 반도체(-15.8%), 전자부품(-41.5%), 화학제품(-16.0%)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은 7.3% 뒷걸음질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 및 음식점업(16.4%), 금융 및 보험업(11.3%)을 중심으로 3.7%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를 기록하는 등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72.8%)보다 급락하고 재고율(126.0%)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2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66으로 지난달(71)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BSI도 전월(76)보다 낮아진 72를 보였다. 

BSI는 경기 동향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 탕으로 한 지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도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내구재(-5.1%), 비내구재(-2.3%)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90.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에 그쳤다.

작년 12월 설비투자는 수출 감소에 따른 제조업 부진이 반영되면서 전월(10.7%)보다 낮은 증가폭인 3.2%를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36.5%)는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기계류 수입액(-1.8%)도 감소로 전환했다.

건설 투자는 고금리로 인한 주택 경기 하락으로 3.1% 줄었다. 

건축 부문은 공사비 증액 갈등, 기상 여건 악화, 화물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일부 도시정비 사업이 지연되면서 2.4% 감소했고 토목 부문도 4.6%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0만9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7개월째 둔화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 둔화가 반영되면서 고용 증가세도 약화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5.0%)보다 확대된 5.2%를 기록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기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4.1%)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수입 물가의 상승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급 측 물가 압력이 시차를 두고 공공요금에 반영되는 가운데 정책 지원도 축소됨에 따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KDI는 설명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주택 매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거래도 위축되는 등 주택 경기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KDI는 “경기종합지수가 급락했고 경제 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으나 대내외 통화 긴축 강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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