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말뭉치’로 자동통역 지원…농인 정보 접근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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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말뭉치’로 자동통역 지원…농인 정보 접근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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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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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2027년까지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 발표
사람 더하기 챌린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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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 문화체육관광부가 2027년까지 600만 어절의 ‘수어 말뭉치’를 구축, 한국어-수어 자동통역 기술을 지원한다. 또 수어 교육과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해 수어 교육기관을 17곳까지 늘리고 농아동·농학생을 위한 교재 개발에 나선다.

문체부는 지난 6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5년간의 한국수어 정책 비전과 방향을 담은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청각장애인 중 수어를 일상어로 사용하는 농인은 국내에 5만2000여명으로 추정된다. 농인의 언어권과 정보 접근권 강화를 위한 이번 계획은 ▲공정한 한국수어 교육 ▲차별 없는 정보 접근 ▲자유로운 문화 누림 등을 목표로 추진된다. 5년 계획의 첫 해인 올해 수어 관련 예산은 약 60억원이다.

문체부는 우선 수어 교육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인 등을 위한 한국수어교육원(2022년 기준 4곳)과 한국수어교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8곳)을 각각 17곳으로 늘린다. 향후 전국 17개 광역시·도별 1곳씩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수어교원 자격제도도 보완한다. 현재까지 2급 교원에서 1급 교원으로 승급 절차가 미비해 2급 교원만 배출되는 상황이다. 전문성과 교육 경력을 갖춘 1급 교원 양성을 위해 ‘2급→1급 승급’을 위한 교육과정과 지침을 마련한다.

농아동·농학생·농인가족용 등 교육대상별로 맞춤형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국가에서 개발한 한국수어 교재는 농인 성인용으로 개발된 ‘한국수어’ 문법서가 유일하다.

농아동과 농학생 등을 위한 교재는 거의 없어 수어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농인의 0.5%만 유아기(6세 이하)에 한국수어 학습을 시작하며 50.3%의 농인이 학교(7~12세)에서 수어를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학생을 위해 ‘2022 개정 특수교육과정’에는 수어 과목을 편성해 2024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수어통역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정책 발표 등에서 수어 통역 지원이 증가하면서 재난·안전과 법률, 의료 등 전문분야 수어통역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공공수어 통역 시 필요한 통역 표준 지침을 개발하고, 농인으로 구성된 수어통역 모니터링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공영역의 수어통역 지원 범위도 정부 발표에서 공공기관 및 문화예술기관까지 도입하고, 횟수도 지난해 기준 연평균 440회에서 2027년까지 2000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물관·미술관 등 전시 정보와 K-영화에 대한 한국수어 통역 영상도 제작·지원한다.

또 미디어 음성을 한국수어로 변환해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제공해 농인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2027년까지 누적 600만 어절의 한국수어 말뭉치를 구축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국어와 한국수어 자동 통역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이 밖에 농인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 수어를 중심으로 ‘한국수어-한국어 사전’도 편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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