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부실” 광주 아시아 캐릭터랜드 추경 7억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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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부실” 광주 아시아 캐릭터랜드 추경 7억 ‘싹둑’
  • /임창균 기자
  • 승인 2023.03.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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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 심의서 “실적없는 업체가 용역, 데이터 부실”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광주시의회 제공

 

[광주타임즈]임창균 기자=광주시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아시아 캐릭터랜드 조성사업과 관련, 의회 추경 심의 과정에서 부실 용역 논란이 일면서 사업비 수 억원이 삭감됐다.

1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교육문화위원회는 전날 문화체육실 추경 심사에서 아시아 캐릭터랜드 사업과 관련해 “용역보고서의 신뢰성이 부족함에도 집행부가 사업을 졸속 추진하려 한다”며 시가 요구한 65억원 중 7억원(10.7%)을 삭감 의결했다.

이 사업은 캐릭터 문화산업 콘텐츠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북구 오룡동 광주디자인진흥원 내에 296억원(국비 144억, 지방비 152억)을 투입해 체험학습과 교육연구 시설을 마련하고, EBS 등과 손잡고 국내 유명 캐릭터와 광주·아시아권 우수 캐릭터 융·복합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원들은 이날 심의에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아시아 캐릭터 테마파크 조성·운영 수립’ 용역보고서를 집중 추궁했다.

심철의(서구4) 의원은 “연구용역 실적이 전혀 없는 업체가 용역을 수행했다”며 “인구가 감소하는 통계청 공식자료가 있음에도, 거꾸로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데이터를 근거삼아 사업의 수익성까지 반영한 엉터리 용역. 기초자료가 틀리면 모든 게 틀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창욱(북구5) 의원은 “용역업체가 연구가 아닌 행사 대행업체로 그동안 연구용역을 수행한 경험이 없을 뿐더라 용역 결과, 수입이나 지출 산정 등에 있어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귀순(광산구4) 의원은 “캐릭터 산업을 중점적으로 이끄는 광주 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아닌 광주디자인진흥원에 위탁을 추진한다는 것 또한 마치 광주디자인진흥원에 캐릭터랜드를 조성하겠다는 의도성을 가진 뻔한 용역 결과 아니냐”고 질타했다.

신수정(북구3) 위원장은 “2038 아시안게임 관련 엉터리 용역보고서의 시즌2 개념이 또 등장했다”며 “국비까지 마련된 상황에서 허술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캐릭터랜드를 조성하는 것은 언젠가 무너질 모래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광주시 관계자는 “일부 근거자료가 미비한 측면이 있지만 주요 과제인 사업 타당성과 개발 여건 분석, 대상지 선정 등은 잘 됐다고 본다”며 “좋은 컨텐츠를 채워서 많은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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