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헌법 수록’ 전담기구·나들의 위원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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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헌법 수록’ 전담기구·나들의 위원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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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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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5·18 기념주간 마무리 입장문 통해 공식 제안
갈등 넘어 통합 의미 되새겨 ‘나만의 성역’→ ‘광장의 5·18’ 제시
5·18 일부 공법단체 잇단 고소에 대한 법적 대응엔 신중한 태도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광주시가 5·18 정신 헌법 전문(前文) 수록과 오는 2030년, 5·18 제50주년까지 5·18의 의미를 재정립하기 위한 전담기구와 특별위원회를 동시에 설치키로 했다.

또 80년 5월 핏빛 항쟁과 대동 단결, 통합의 의미를 되새겨 ‘자신만의 성역’에서 벗어나 ‘광장의 5·18’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30일 출입기자 차담회를 통해 “43주년 5·18 기념주간에 다양한 주체들이 193개 행사를 개최하는 등 풍성하게 치러졌지만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언급이 빠지는 등 적잖은 과제도 남겼다”며 2가지 특별조직 구성을 제안했다.

우선, 가칭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실현을 위한 추진본부’ 구성을 공식화했다. 규모와 업무, 출범 시기 등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치권과 5월 단체, 유관 행정기관이 망라된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을 중단시키고, 5·18정신을 온 국민이 배우고 기억하는 가치로 승화시키는 일임에도 대통령 기념사에서 언급이 빠져서 시민 모두 허탈한 마음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방법을 찾겠다”며 전담기구 설치안을 제시했다.

이어 80년 5월을 전후로 태어난 광주의 젊은 시의원들이 최근 “5·18은 누구의 것인가”라며 날선 질문을 던진 점을 수차례 언급한 뒤 “5·18의 모든 주체들과 함께 2030년, 5·18 50주년까지 5·18의 의미를 재정립할 가칭 ‘나들의 5·18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젊은 시의원들의 질문은 5·18을 경험한 세대, 5·18의 ‘주인’임을 자처한 이들, 그리고 5·18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을 향했다”며 “5·18 세대인 저도, 광주시청도 성찰하고 응답할 것”이라며 위원회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한 편에서는 5·18의 주체들 중 일부가 저와 시청을 향한 고소와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며 “’5·18의 주인은 나다!’라고 자처하는 분들께 이제는 ‘자신만의 성역’에서 벗어나 ‘광장’으로 나오고, 새로운 세대의 질문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5·18은 80년 5월의 시민군 뿐 아니라, 오월의 진상규명을 위해 애쓴 이들, 오월정신을 이어온 민주주의자들, 그리고 지금의 우리까지 모두의 것, ‘나-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시장은 “광주는 5·18의 도시고, 5·18은 광주의 날로, 5·18 기념행사는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가 돼야 하며, 5·18기념식이 정부 주도 기념행사라면, 17일 전야제는 온전히 ‘나들’이 주도하는 행사”라며 “민주평화대행진과 전야제 역시 ‘시민 참여’와 ‘시민공감’이라는 큰 원칙 아래 준비되고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5·18 일부 공법단체의 잇단 고소에 대한 법적대응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의식해선지 “여기선 말씀드리지 않겠다. 제게 맡겨 달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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