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광양 포스코 농성 강제 진압…“폭압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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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양 포스코 농성 강제 진압…“폭압 만행”
  • 광주타임즈
  • 승인 2023.05.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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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도중 노조 간부·경찰관 3명 부상
금속노련 “폭력 연행”…경찰 “법 집행”
경찰이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진압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공 영상 갈무리
경찰이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김만재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진압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제공 영상 갈무리

 

[광주타임즈]박수현 기자=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망루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

노조는 경찰의 무리한 과잉 진압과 폭력 연행을 주장하며 반발했고, 이에 경찰은 ‘엄정한 법 집행’이라며 맞섰다.

지난달 31일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연맹·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높이 7m 철제 구조물(망루) 위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과정에서 전남경찰청 소속 형사 4명이 사다리차 2대를 이용해 망루에 접근하자, 김 사무처장은 제초용 공구, 쇠막대기 등을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에 형사들은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김 사무처장을 제압, 허리띠에 안전 고리를 채운 뒤 망루에서 내려왔다.

검거 도중 김 사무처장은 머리를 맞아 출혈이 발생,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검거에 투입됐던 형사 3명도 찰과상, 타박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김 사무처장을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김 사무처장 검거 직후인 이날 오전 6시 20분 왕복 6차선 도로 중 4개 차로를 차지하고 있던 망루를 모두 철거했다.

경찰은 전날 농성장 에어매트 설치작업을 방해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모 위원장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도 경찰이 지면에 엎드린 채 제압 상태인 김 위원장에 이른바 ‘뒷수갑’을 채워 논란이 일었다.

금속노련은 이날 낸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연이은 폭압적인 강제연행 규탄한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김준영 사무처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즉시 현장 검거하고 신속하게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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