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돌아온 강제동원 피해자…日 사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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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돌아온 강제동원 피해자…日 사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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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0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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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태평양 전쟁서 숨진 최병연씨
유해 송환돼 고향 영광서 추도식 열러
시민단체 “일본 사죄·배상은 전무” 지적
4일 오후 영광군 영광문화예술전당에서 타라와 강제노역 희생자 고 최병연씨의 유해봉환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4일 오후 영광군 영광문화예술전당에서 타라와 강제노역 희생자 고 최병연씨의 유해봉환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에 끌려가 강제로 노역을 하다 전투에 휘말려 숨진 조선인 피해자의 유해가 80년 만에 고국에 묻혔다.

일제강제노역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는 이 같은 조선인 피해자가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 추도식에 불참한 일본 정부를 지적하고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행정안전부는 4일 영광군 영광문화예술회관에서 일제강제노역 피해자 고(故) 최병연씨의 유해봉환 추도식을 열었다.

추도식은 식전행사, 국민의례와 묵념, 추도사 낭독,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추도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고인의 유골이 담긴 관을 향해 헌화하며 눈물을 훔쳤다.

1918년생인 고인은 24살이던 1942년 11월 아내와 두 아들을 남겨둔 채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키리바시 공화국)에 끌려가 1년 만인 1943년 11월 25일 일본군과 미군 사이 전투 휘말려 숨졌다.

당시 6000명이 넘는 전사자가 발생했으며, 고인과 같은 조선인 강제노역 피해자 1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인은 정부가 지난 2019년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이 발굴한 아시아계 유해의 유전자를 교차분석하는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됐다.

정부는 2020년 유해봉환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중단됐다가 전날 유해를 국내 환송했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태평양 전쟁 직후 해외에서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이 많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유해 봉환은 국가의 책무이자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 중요한 일이다.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유해가 국내 봉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고인의 둘째 아들 최금수(82)씨도 “살아생전 아버지를 부둥켜 안고 ‘아버지’라고 불러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부디 언젠가 하늘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 이생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꽃피울 날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추도식을 마친 유족들은 고인의 유해를 영광 선산에 묻었다.

일제강제노역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시민단체는 고인처럼 태평양 전쟁에 휘말려 숨진 피해자의 사례를 추가 확인, 추도식에 불참한 일본 정부를 향해 진심어린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이날 추도식 직전 영광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노역 가해자인 일본은 자신의 전쟁에 무고한 한국인들을 끌고가 총알받이로 삼으면서도 아직까지도 사죄와 배상에 대해 모른 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지난 2021년 별세한 일제강제노역 피해자 고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의 남편 고 김도민씨 역시 타라와 섬에서 숨졌다”며 “고인과 동원 시기, 사망 장소, 사망 일자가 같음에도 아직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해외로 끌러간 뒤 돌아오지 못하고 숨진 강제노역 피해자는 최소 8만여 명에 이를 것이라는 학계의 추정이 있다”며 “일본은 현재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몰자 유골을 발굴했을 경우 자국민에 대해서만 유족에 인도하고 있다. 조선인 피해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해봉환으로 그쳐선 안된다. 전범국 일본은 전쟁 야욕을 위해 무고한 조선인을 사지로 끌고간 것에 대해 마땅히 유족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정부 또한 한일관계 회복이라는 미명하에 일본에 사죄와 배상 책임을 묻는 것을 회피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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