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전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소유한 재산 지식 정보 기능을 물려주는 것을 상속이라 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두 주먹을 쥐고 울며 태어나지만, 죽을 때는 두 손을 펴고 웃으면서 간다고 한다. 두 손을 쥐고 태어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가진 자가 돼 손안에 많은 소유자가 되겠다는 뜻이고 죽을 때 손을 펴고 웃으며 죽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 베풀고 빈손으로 평안하게 가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가진 것이란 평생 모은 재산과 지식 정보 기능이 있는데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책으로 남기고 제자들에게 전수하고 기능은 후계자에게 전달한다. 지식 정보 기능은 전달하지 않으면 소멸하고 보람 없이 끝난다. 그러므로 재산보다도 지식 정보 기능의 인수자인 후계자 양성을 하고 상속해 빈손이 돼야 한다. 나의 지식정보 기능의 상속받을 사람을 찾아야 하고 찾았을 때는 아낌없이 물려주고 상속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의 목표를 많이 가진 부자에 두고 아끼고 절약하며 모은 것을 자손들에게 상속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세계 제1의 부자 빌 게이츠는 가진 재산을 인류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자들은 더 큰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더 많은 것은 후손에게 상속하려고 탈세하며 온갖 편법을 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부자들은 가진 것을 어떻게 보람 있게 사회에 환원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재산을 상속받을 사람이 자손이 아니더라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나 법인체를 찾아 상속한다. 자기의 성공 비결을 전수해 주고 자기와 같은 부자가 되게 후원해 주는데 자기의 자손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여기에 어느 며느리의 지혜 이야기를 소개한다. 옛날 어느 부자(富者)가 회갑을 맞았다. 아침을 먹은 후 시아버지가 세 명의 며느리를 불러 앉혀 놓고 한 줌의 쌀을 나누어주면서, “꼭 10년 후면 나의 고희가 되겠구나! 지금 나누어준 쌀로 고희 잔치 선물을 마련하도록 해라”라고 말했다. 방에서 나온 첫째 며느리는 “아버님께서 노망(치매)을 당겨서 하시나 봐”하고는 마당에 있는 닭에게 쌀을 주었다. 둘째는 집으로 가지고 와서 쌀독에 도로 쌀을 넣었다. 셋째는 집으로 돌아와 한 줌의 쌀을 꼭 쥐고 한없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10년이 지났다. 고희 잔치를 맞은 부자는 온 가족을 한방에 모이게 했다. “내가 10년 전에 세 며느리에게 쌀 한 줌을 주면서 오늘 고희 잔칫날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었다. 준비한 것들을 가져오너라” 첫째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반문했다. 둘째는 아버님께서 농담하시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셋째는 장부 하나를 가만히 내밀었다. 한 줌 쌀의 십 년간 결산서였다. 장부를 읽어보던 시아버님은 눈이 둥그레지면서, 소가 5마리, 돼지가 10마리, 염소가 20마리, 그리고 닭이 100마리, 셋째를 바라보았다. “그래 막내야! 너는 어떻게 한 줌의 쌀로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선물을 마련했는지 자세히 이야기해 보아라” 했다.
셋째는 조용히 말했다, “아버님께서 쌀 주신 뜻을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뒷집으로 가서 한 줌의 쌀과 병아리 한 마리를 바꿨습니다, 1년이 지나자, 병아리가 알을 낳고, 그 알을 팔아서 또 병아리를 사고, 3년이 되니 닭이 100마리가 넘었습니다. 닭을 몇 마리를 팔아서 염소를 사니 닭은 계속 알을 낳고 염소는 또 염소를 낳고, 그다음은 돼지를 샀고, 그다음은 송아지를 사서 이렇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불어났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것이 2배로 늘어난 것입니다. 아버님! 생일 선물로 부족하지만 받아 주세요” 모든 사람이 할 말을 잊고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 가문을 이어갈 사람은 막내며느리밖에 없구나! 내 모든 재산을 막내에게 상속할 테니 네가 맡아서 가문을 크게 일으키거라! 마음과 정성을 다 모으면 작은 것이 크게 되느니라” 했다.
여기에서 우리는 현명한 상속을 하기 위해 사람을 찾는 부자의 지혜를 엿볼 수 있고 막내며느리의 미래를 내다보고 겸손하게 준비하는 창조 도전하는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우리 인생은 성공해야 하고 성공한 재산 지식 정보 기능이 헛되지 않게 보람 있는 상속을 해야 하며, 인생의 바람직한 상속은 상속받은 것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대상을 찾아서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