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박웅두 영입…손경수 후보 제척 ‘집단 탈당 예고’
[광주타임즈]곡성=안순기 기자·백형모 기자=복당설이 나돌던 무소속 조상래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복당이 받아들여짐으로써 곡성군수 재선거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조국혁신당은 27일 곡성군수 예비후보로 박웅두 씨(57)를 인재영입케이스로 임명장을 수여해 기존 손경수 후보 측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무소속 진영으로 나뉘어 3파전으로 전개되던 곡성군수 재선거가 민주당으로의 쏠림이 나타나면서 또다른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10월 16일 치러지는 곡성군수 재선거는 민주당으로 강대광(61) 전 군의원, 유근기(62) 전 군수, 정환대(64) 전 도의원, 조국혁신당으로 손경수, 무소속으로 이성로(65), 조상래 (66. 전 도의원) 예비후보가 각각 등록했다. 그러나 민주당에 강력한 후보들이 몰린 당내 4파전이 예상되면서 민주당 경선이 곧 재선거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전통적인 텃밭인 민주당에 유력 후보군들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약한 조국혁신당과 무소속이 한 축을 형성함으로써 싱거운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민주당의 복잡한 속사정이다.
기존 민주당 후보들은 민주당 중앙당의 군수후보 추가모집 움직임에 ‘특정후보를 염두에 둔 중앙당의 전횡’이라고 반발하고 ‘만약의 경우 원팀을 이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지역당원들 역시 조 후보가 입당 조건으로 ‘당원 경선이 아니라 군민 경선을 채택해달라’고 주문한 것이 알려지면서 거센 저항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원들로 봐선 조 후보가 그동안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후보들과 적대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적과의 동침을 요구하는 꼴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곡성 민주당원들은 “어떻게 선거 한달 반을 남기고 갑자기 중앙당이 개입할 수 있는가, 지역에 뿌리는 둔 당원들의 입장을 완전무시한 처사이며 정당 민주주의 기본을 흔드는 중앙당의 횡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조 후보는 여러 당적을 가진 철새 정치인으로 수차례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해왔다. 이런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선 절차에 있어서도 민주당 당헌당규에 나와있는 당원 50%, 군민 50% 참여의 규정을 어기고 조 후보의 의견을 받아들여 100% 군민참여경선을 시도한다는 것은 특정인을 위한 술수이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정치의 기본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조 후보를 전략공천할지, 어떤 공천 방식으로 공천을 마무리할지는 중앙당의 결정이 좌우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지난 22일 곡성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뒤 지난 27일 오전 인재영입 케이스로 박웅두 씨를 지목, 중앙당농민위원장 겸 지방소멸위기대응특별위원장으로 임명장을 수여하고 손경수 후보를 제척했다.
이에대해 신생정당인 조국혁신당을 일찍부터 알리고 8월 4일부터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해온 손 후보는 “낙하산 영입으로 철세 정치인을 후보로 영입하는 것은 정치풍토를 혁파하겠다는 혁신당의 가치에 정면 배반하는 만행”이라고 규정하고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이에따라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남게 된 이성로 후보(65. 곡성미래연구소장)는 “3년 전부터 곡성을 부자마을로 만들 50여 가지 공약을 차곡차곡 준비해왔다. 정당을 떠나 진실로 곡성을 살릴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각 마을을 누비며 현장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