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없는 희생 강요 말라” 조선대병원 노조 결국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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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없는 희생 강요 말라” 조선대병원 노조 결국 파업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4.08.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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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률·소급 적용 노사 조정 결렬…파업 3분의 1 참여
‘필수 의료인력 투입’ 진료과는 휴진 없어…장기화 시 우려
성가롤로병원 극적 타결·호남권역재활병원은 9월 3일 예정
정새롬 전국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장이 지난 28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파업 전야제에서 삭발하고 있다.    							     /뉴시스
정새롬 전국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장이 지난 28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본관에서 열린 파업 전야제에서 삭발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최현웅 기자=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가 지난 28일 광주지방노동청에서 열린 병원 측과의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2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역민들은 그동안 전공의의 집단사퇴로 가중됐던 의료공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선대병원지부는 29일 오전 조선대병원 본관 원무과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지부 소속 노조원 전체 1200여명 중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35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와 병원 측은 전날 열린 전남지방노동위(지노위)가 정한 마지막 쟁의 조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노위 조정이 무산된 이후 밤새 이어진 노사 자율 협상조차 잠정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쟁의행위 투표결과 조합원 74%가 파업에 찬성한 결과대로 이날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파업 참여 규모는 400여 명으로 잠정 추산된다.

노조는 임금인상, 간호사 불법의료 근절, 야간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병원 측에 요구했다. 최종안으로는 올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으나 병원 측이 소급 적용 불가론을 내세우면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2024년 상반기 소비자 물가지수는 2.8%나 올랐다. 수술 건수도 늘어나고 병동 가동률도 80%에 육박하지만 병원 측은 비상경영체제만 이야기 하고 있다”며 “매년 진행해온 단체협약도 이제는 2년에 한 번 진행하겠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병원 집행부는 전공의 진료거부 사태를 핑계로 많은 것들을 빼앗아가면서 이 고통을 노동자들이 계속해 견뎌낼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병원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전공의 집단진료거부 사태에도 묵묵히 환자와 보호자 곁을 지켜온 노동자들을 존중해 소급적용불가 등 요구조건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지만 필수 의료인력은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운영한다.

조선대병원과 노조에 따르면 중환자실은 축소 없이 가동 중이고 수술실도 간호 인력 등 근무를 조정해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외래진료도 당분간은 재배치 등을 통해 축소나 연기 없이 정상적으로 환자를 받을 수 있다. 비노조원과 파업 비참여 직원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 

그럼에도 파업이 장기화되고 이로 인해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가면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병원과 노조는 지역민과 환자를 위해 하루속히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대병원과 함께 파업을 예고했던 광주·전남 보건의료노조 지부 중 전남 동부권 대표 2차 의료기관인 순천 성가롤로병원은 28일 양측이 2.5%의 임금인상에 합의하며 최종타결됐다. 

광주시의 위탁을 받아 조선대 법인에서 운영 중인 북구 본촌동 호남권역재활병원은 조선대와 마찬가지로 조정중지가 결정됐으나 환자 불편 등을 고려해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병원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해 9월 3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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