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살기로 노력…정치인들 결단하면 문제 풀릴 것”
“전남도, 군공항 이전 함흥차사…합의에도 뜨뜻미지근”
[광주타임즈]최현웅 기자=강기정 광주시장이 민·군 통합공항 이전에 대해 “지금 공항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잘 못하면 기회를 놓친다. 마지막 기회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9일 오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군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에 참석해 “올 연말까지 (군공항 이전을) 죽이 되던 밥이 되던 해보고,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되는대로 끝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만금·청주·대구경북통합·부산 가덕도 등 공항 8곳에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대거 투입했다”며 “국회 예산이 늘어나고 (다른) 공항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며 서남권 관문공항 지위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2029년엔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가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지금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공항 이용 인구 등을 고려할 때) 선점이 중요하다”며 공항 경쟁이 가속됐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다른 공항들과 달리 무안국제공항은 KTX가 연결되는 공항이다. KTX 완공 타이밍이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무안국제공항을 관문으로 키워야 한다”며 “산업, 관광, 교육 등 여러 측면에서 효과적이기 위해 공항이 빨리 열려야 한다”며 통합공항 조성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 국회의원들의 공항 이전에 대한 당론이 만들어지는 등 발동이 걸렸다. 연말까지 (이전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며 “정치인들이 결단하면 (문제가) 많이 풀릴 수 있다. 돌 맞을 준비하고 직을 그만 둘 채비 하면서 노력하면 반대하는 주민들도 동의할 것이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이 공항 이전 장기화 문제의 배경으로 전남도·무안군의 비협조와 정치권 역할 부재를 지목했다.
강 시장은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 (이전을)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제가 시장이 되자마자 함평과 공항 이전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전남도의 반대가 심했다”며 “그래서 대안을 냈던 것이 지난해 12월 광주시와 전남도와의 민·군 공항 통합 이전 합의 서명이었지만 이후 함흥차사다. 아무 소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안 이전 시 소음 영향이 있는 지역도 아닌 전남도청 소재지 인근 지역들의 반대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공항 이전 부지로 논의되고 있는 무안군에 대해서도 “김산 무안군수가 만나주라고 해도 만나주시지를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군수가) 우리 당(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당 대표, 시장과 함께 어울려서 미래를 고민해줬음 하는데 안 만난다”고 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이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강 시장은 “광주시는 (무안에) 양파도 캐러 가고 관련 축제도 참여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 없다”며 “그래서 최근 국회의원과 민주당 광주시당에 쉽지 않지만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무안 주민 설득을 위한 소통방을 설치하는 등 신속한 통합 공항 이전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일에도 군 공항 소음피해 지역인 광주 서구에서 공항 이전 설명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