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삼국지·호남 혈투’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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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삼국지·호남 혈투’ 영광·곡성군수 재선거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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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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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 텃밭, 혁신 지지세 확산·진보 추격…대표까지 사활
호남 정치지형, 차기 지선·대선·총선 등 파장 불가피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출마자들. (왼쪽부터) 더불어민당 장세일(60) 전 전남도의원, 조국혁신당 장현(67) 전 호남대 교수, 진보당 이석하(53) 영광군지역위원장, 무소속 오기원(58) 영광 난연합회 회장.
10·16 영광군수 재선거 출마자들. (왼쪽부터) 더불어민당 장세일(60) 전 전남도의원, 조국혁신당 장현(67) 전 호남대 교수, 진보당 이석하(53) 영광군지역위원장, 무소속 오기원(58) 영광 난연합회 회장.

 

[광주타임즈]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명국(이재명 대 조국) 대전’, 야3당 대표까지 사활을 건 ‘신(新) 삼국지’, ‘호남 혈투’, ‘쩐의 전쟁’으로 불리며 전국적 관심을 끌면서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호남 정치지형과 야권 지도 체제에 적잖은 변화와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10·16 재보궐 후보등록 결과 영광과 곡성 모두 4명씩, 모두 8명이 링위에 올랐다. 영광은 민주당 장세일, 혁신당 장현, 진보당 이석하, 무소속 오기원, 곡성은 민주당 조상래, 국민의힘 최봉의, 혁신당 박웅두, 무소속 이성로 후보가 출전했다.

10·16 곡성군수 재선거 출마자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상래(66) 전 전남도의원, 국민의힘 최봉의(62) 전 메트라이프 지점장, 조국혁신당 박웅두(56) 전 곡성교육희망연대 대표, 무소속 이성로(64) 전 목포대 교수.
10·16 곡성군수 재선거 출마자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상래(66) 전 전남도의원, 국민의힘 최봉의(62) 전 메트라이프 지점장, 조국혁신당 박웅두(56) 전 곡성교육희망연대 대표, 무소속 이성로(64) 전 목포대 교수.

 

각각 4파전으로, 민주당·혁신당·무소속에 더해 영광에선 진보당, 곡성에선 국민의힘이 참전했다.

이번 선거는 야권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전국구 선거로 떠올랐다. 당초 ‘시골 원님 선거’ 정도로 여겨졌던 이번 선거는 ‘호남 맹주’ 민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조국바람’을 등에 업은 혁신당 지지세가 들불처럼 번지고, ‘봉사 정치’로 무장한 진보당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민주당도 당 대표가 조기 등판하는 등 중앙당 차원의 총력전에 나섰다.

야 3당 모두 당 대표 취임 후 첫 선거이자 20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방선거 향배를 가늠할 전초전으로 여겨지면서 당 지도부가 직접 표밭을 누비고 있다. 아예 ‘호남 월세살이’ ‘영광 한달살이’에 나서며 배수진까지 친 상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지선과 대선, 총선에서의 호남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고, 당 지도체제 역시 더욱 견고해지거나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차기 전남지사 선거에 영광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 4∼5명이 거론되고 있고 혁신당, 진보당, 국힘도 출마 가능성이 커 이번 선거는 차기 도백(道伯)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월 총선에서 이른바 ‘지민비조’로 우당(友黨)의 기틀을 다진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에 이어져온 ‘호남 고인물’ ‘호남 국힘’ ‘진보 분화’ ‘이삭줍기’ ‘월세살이 진실공방’ 등 가시돋힌 설전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 지도 관심사다.

공천 후유증도 변수다. 영광에서는 특정후보가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민주당 탈당 후 혁신당 후보로 나섰고, 민주당은 당사자 발언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곡성에선 경선 탈락자 지지층의 이탈 현상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 후보의 사기, 폭력 등 2차례 범죄전력과 혁신당 후보를 둘러싼 ‘학도호국단 학생장 출신’ ‘철새정치인’ 논란도 인물론과 맞물려 밥상 민심의 화두가 되고 있다.

쌀값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농민 출신 후보들의 표 결집력도 관전포인트다. 특히 진보당은 폭염 속에서도 풀 베기, 쓰레기 줍기, 어르신 안전보행 돕기 등 진심 어린 생활정치로 표심을 파고 들며 ‘첫 농민군수 탄생’에 몰빵하고 있다.

민주당의 1인당 연간 100만 원 기본소득, 혁신당의 행복지원금 120만 원 일괄지급, 진보당의 1인당 매년 100만 원의 군민 수당 등 ‘쩐의 전쟁’을 방불케하는 공약들도 표심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지켜볼 일이다.

직전 군수 지지층의 향배도 간과할 수 없다. 강종만 전 군수는 2006년 5월과 2022년 6월 지선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 51%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연거푸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유권자의 과반이 지지한 것이어서 이들의 표심이 중대 변수가 되고 있다. 한때 강 전 군수 부인 출마설이 나돈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아울러 정당 간 정책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 막판 네거티브 선거전 등도 돌출 변수와 함께 당락에 영향에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투표일까지 2주 넘도록 남아 있어 선거판을 뒤흔들 돌출 변수가 1∼2개는 나올 수 있고, 악재냐 호재냐에 따라 잔치집과 초상집으로 갈릴 것”이라며 “소속 정당, 돌출 변수도 중요하지만 후보자 자질이나 정책과 비전을 좀 더 꼼꼼히 살피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10월3월부터 이어지고, 사전투표는 11∼12일, 본투표는 16일 오전 6시∼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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