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10대 여학생 피습 현장에 분향소 설치..시민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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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10대 여학생 피습 현장에 분향소 설치..시민 발길 이어져
  • /순천=이승현 기자
  • 승인 2024.10.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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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두번 다시 이런 불상사 일어나면 안돼”

[순천=광주타임즈]이승현 기자= 순천 소재 도심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된 10대 여학생 A양(18)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현장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안타까움을 떨치지 못한 시민들의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순천시는 A양의 발인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29일 오전 3시 사건 현장인 순천 모병원 주차장 옆 인도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천막이 설치된 분향소에는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국화꽃과 분향대가 마련됐다. 오는 5일까지 일주일 간 운영될 예정이다.

전날부터 시민과 학생들이 찾아와 슬픔을 보이고 있는 사고 현장 바로 옆 화단에는 국화꽃과 바나나·딸기우유, 두유, 과자, 젤리 등이 수북이 쌓여있다. ‘그곳에선 부디 행복하길’, ‘편히 걱정없이 살길’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추모 글귀들이 발길을 잡는다.

시민들은 “뉴스로 접했던 서울 등 대도시에서 발생하곤 했던 ‘묻지마 살인’이 중소도시인 순천에서 일어난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결코 두번 다시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기면 안된다”고 우려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을 뒤돌아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더 안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밤 자신이 운영하는 배달전문식당에서 소주 4병을 마시던 박 모(30)씨는 A양이 혼자 가는 모습을 보고 800m를 뒤따라 가다 26일 오전 0시 44분쯤 가게에서 들고 나온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 법원은 지난 28일 “주거부정 및 도주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북 경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던 박 씨는 5년전 순천으로 이사와 3개월전 식당을 개업했다. 장사가 안되면서 재료비를 구하지 못해 두달전부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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