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변별력 실패…“국어 조금만 틀려도 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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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변별력 실패…“국어 조금만 틀려도 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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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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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전체 만점자 63명
국어 만점자 4478명…의대 39곳 선발인원에 맞먹어
수학도 2022학년도 현 체제 이래 가장 쉬웠던 시험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달 25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0일 앞둔 지난달 25일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타임즈] 지난달 4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 국어는 1~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얻지 못할 수준이다. 수학은 현 수능 체제 도입 후 가장 쉬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수능급’ 6월 모의평가와 견줘 ‘난이도 널뛰기’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험생 혼란도 우려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이같이 공개하고, 성적표는 2일 원서 접수처에서 나눠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영역 만점자는 63명이다. 졸업생 등 45명, 고3 재학생이 18명이다. 6월 모의평가에선 6명(재학생 2명, 졸업생 등 4명), 지난해 수능은 졸업생 1명이었다.

국어·수학 영역별 만점자로 추정되는 수험생 수가 이번 의대 39곳 모집인원(4485명·정원 내)과 맞먹었다. 이게 실제 수능이었다면 주요 대학 정시 전형에서 대거 동점자가 발생해 변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이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래 가장 낮았다. 4478명이 129점을 맞았다. 다만, 선택과목에 따라 모든 문제를 맞혔어도 129점보다 낮은 점수를 얻었을 수도 있다.

수학 영역은 136점이 만점자 표준점수였다. 현재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 시험 이래 수능과 매년 두 차례 모의평가를 모두 통틀어 가장 낮은 점수다.

수학 표준점수 136점을 맞은 수험생은 135명이다. 입시 업계 일각에선 이번 시험이 크게 쉬웠던 특성상 표준점수 135점까지 원점수 만점자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135~136점을 맞은 수험생은 총 4736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 136점은 기하, 135점은 미적분 등 과목에 따른 차이로 볼 수 있다”며 “표준점수가 달라도 원점수 만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최고점은 하락한다. 현 수능 체제 이래 가장 쉬웠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 영역별 만점자 표준점수와 견주면, 국어는 최고점이 21점 내려갔고 수학은 12점이 떨어졌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 126점, 수학 130점이다.

국어 만점자와 1등급 구분 점수 간의 차이가 단 3점이었다. 임성호 대표는 “1~2문제를 틀리면 1등급을 받지 못했을 수 있다”고 했다. 수학은 최고점과 1등급컷 간 점수차가 6점이었다.

사회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6점(72점~66점), 과학탐구는 12점(74점~62점) 벌어져 있어 실제 정시였다면 탐구가 당락을 가를 수 있는 것이다.

절대평가 영어는 응시자 10.94%(4만2212명)가 1등급을 얻었다. 100점 만점에 90점을 넘은 수험생들이다.

영어 1등급 비중은 6월 모의평가(1.47%)보다 9.47%포인트(p), 지난해 수능(4.71%)과 견줘 6.23%p 불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2018학년도) 이래 세 번째로 쉬웠다.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15.97%, 2021학년도 수능 본시험은 12.66%를 보인 적 있다.

탐구 영역에서는 2등급이 없는 과목도 나왔다. 물리학Ⅰ인데, 전체 13.71%가 만점을 맞았다. 상대평가는 상위 누적 11%까지 2등급인데, 만점이 이보다 많았다. 한 문제를 틀리면 바로 3등급으로 추락한다.

9월 모의평가 응시자는 38만6652명으로 결시율은 20.8%였다. 접수자 10만1640명이 시험을 안 봤다.

응시자 중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검정고시 등’이 9만1581명(23.7%)이었다. 2006학년도 9만2514명(17.3%) 이후 19년만에 가장 많은 N수생이 참여했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국어 ‘언어와 매체’가 38.2%였고 나머지는 ‘화법과 작문’(61.8%)이었다. 화법과 작문 응시자가 지난해 수능 대비 2%p 증가했다.

수학은 ‘미적분’이 51.6%로 가장 많았고, ‘확률과 통계’ 45.5%, ‘기하’ 2.9% 순이었다. ‘미적분’과 ‘기하’는 주로 대학 이과, ‘확률과 통계’는 문과 지망자가 친다.

‘미적분’ 비중은 지난해 수능 대비 0.6%p, ‘확률과 통계’는 0.5%p 각각 높아졌지만 ‘기하’는 1.1%p 줄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44명인데, 이 중 사회와 과학 선택과목을 각각 1개씩 섞어서 치른 수험생은 4만2373명(11.1%)이었다. 6월 모의평가(3만4297명)는 물론 2022학년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과 지망 수험생이 사회를 택해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사탐런’ 현상의 영향”이라며 “사회·문화는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응시자가 3만6220명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실제 수능에서는 조금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모두 까다로웠던 6월 모의평가와 차이가 큰 만큼 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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