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임즈] 전효정 기자=올 9월 광주·전남의 월 평균기온을 비롯해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한 날이 역대 최다를 경신하면서 ‘가장 무더웠던 9월’로 기록됐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70% 이상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주·전남 평균기온은 26.4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대폭 확충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평년(22도)보다 4.4도 더 높은 것으로 종전 기록인 1975년(24도)에 비해서도 2.4도 더 높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4일 완도(35.7도)·장흥(34.9도)·해남(34.5도), 19일 광주 (35.8도), 목포(34.9도) 등 지역 주요 기상관측 지점 5곳에서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 날도 많았다. 9월 평균 폭염일수는 8.9일로 종전(2011년 2.4일) 기록을 크게 웃돌면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연간 폭염일수 역시 종전 기록(1994년 26.3일)을 뛰어 넘는 33.1일로 신기록을 썼다.
지점별 9월 폭염일수는 완도가 13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흥 12일, 해남 9일, 광주 8일, 장흥 8일, 목포 7일, 여수 5일 등 순이다.
평균 열대야일수도 8.7일로 직전 기록(1990년 2.0일)을 넘어섰다. 그 영향으로 연간 열대야일수 역시 37.8일(평년 11.4일)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지점별 열대야일수는 여수 18일, 목포 12일, 완도 10일, 광주 6일, 고흥 6일, 해남 5일, 장흥 4일 등이다.
더위와 함께 비도 많이 내렸다. 9월 광주·전남 평균 강수량은 270㎜로 평년(156㎜)보다 73%(114㎜) 더 많았다. 이는 1973년 이후 역대 8번째 많은 강수량이다.
20~21일에는 정체 전선과 열대저압부 영향으로 유독 많은 비가 내렸는데, 이 기간 장흥(357.6㎜)과 해남 (250.3㎜), 고흥(242.6㎜)의 누적 강수량이 200㎜가 넘었다.
20일 순천(200.8㎜)과 21일 진도(287.6㎜), 강진(247.4㎜), 광양(182.6㎜) 등 지역은 9월 일강수량 극값 최다 1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진도(112.2㎜)와 강진(96.5㎜), 장흥(80.9㎜), 보성(79.3㎜), 완도(64.8㎜)는 9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극값 기록도 새로 썼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9월 중순까지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상층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하면서 맑은 날이 많아 햇볕의 영향이 컸다”며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유입돼 습도가 높아 열대야도 꾸준히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