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제 2의 전성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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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제 2의 전성기’를 꿈꾼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5.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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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하지 않으면 통(痛)이 온다’ 소신
2014년 공사 청렴도 1위·우수 비결 ‘소통’

“공사 전 구성원의 자신감 회복” 최대 현안
남북관계에 따른 자체 T/F팀 구성 등 준비

[인터뷰=광주타임즈]진태호 기자=‘통(通)하지 않으면 통(痛)이 온다’는 대한석탄공사 황천모 상임감사는 “석탄공사 발전에 소통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상임감사로 취임한지 1년 5개월 지난 지금 대한석탄공사는 여러 지표에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 단연 돋보인 것이 ‘종합 청렴도’다.

대한석탄공사는 2012년 종합청렴도에서 26개 기관 중 19위, 2013년 30개 기관 중 24위로 최하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28개 기관 중 2위로 우수 평가를 받으면서 이미지 쇄신을 하고 있다.

특히 2014년도 외부청렴도 1위, 부패방지 시책평가 ‘우수’ 평가를 받으면서 그 비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천모 상임감사는 이 모든 것을 ‘소통의 힘’이라 말한다.<편집자 주>
<@2>
◆ 대한석탄공사 상임감사로 취임한지 1년 5개월여가 지났다. 전임들과 달리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안다. 자평한다면.

-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저는 석탄공사 구성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려고 했고 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임 상임감사들과 달리 많은 일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혹 그분들에게 누(累)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제가 한 일을 요약하면 바로 ‘쇄신과 소통’이었다.

불합리한 부분들을 발견하고자 노력했고 또 발견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과감한 변화를 요구하여 하나 하나 고쳐나갔다.

불법(不法)도 비법(非法)도 아니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관행과 규정은 과감하게 깰 것을 주문했던 기간이었다고 본다.

아울러 ‘소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

부패의 가장 큰 요인이 ‘불통’이다 그 불통으로 인해 갈등과 부조리가 생기고, 결국 부패로 연결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저는 정기적인 공사 전 직원들과의 일대일 대화는 물론 부서별, 그룹별 공식적 간담회를 통해 공사에 소통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 석탄공사가 2014년 청렴도평가에서 처음으로 ‘우수’를 받았는데 그간 무엇이 문제였나?

- 우선 조직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국민들의 청렴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앞서가는데 사소한 관행을 부패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본다.

외부 업무관계자들과의 소주 한 잔, 작은 성의가 이제는 관행이 아니라 명백한 부패행위, 범법행위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확실히 주지시키고자 했다.

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저는 외부 협력업체 대표들과도 공식·비공식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공사의 청렴의지에 적극 동참하여 줄 것을 협력업체 대표들에게 호소했던 부분들이 지난번 청렴도 평가에서 결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
◆ 화순탄광에 무슨 일로 오셨나. 사양산업인 탄광에 대해 한 말씀.

- 청렴문화 확산활동이나 현장시찰 등으로 광업소나 사업소에 자주 들르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현장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문했다.

우선, 사양산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생산량도 많이 줄었고 근로자 숫자도 대폭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무연탄으로 만든 연탄에 의존하는 서민가구수가 상당수 존재하는 현실에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그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지금도 어두운 갱내에서 탄을 캐고 있는 석탄공사를 비롯한 탄광 근로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연탄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부존자원이다. 지금은 정부의 5.24조치로 남북경협이 얼어붙어 있는 상태이지만 이렇게 계속 갈 수는 없다고 본다.

향후, 남북관계의 발전에 따라 북쪽의 귀중한 지하자원을 싼 값에 외국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통일한국의 경제개발을 견인하는 귀중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본다.

그 가운데 독보적인 갱내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석탄공사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우리 공사내 자체 T/F팀 구성 등 나름대로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 집권여당의 전략기획과 대변인역 등 당에서의 역할이 컸었다. 정당생활과 공기업 감사로서 역할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 큰 틀에서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

또, 누가 위이고 누가 아래라는 개념도 아니다. 정당이 큰 틀에서 국가의 올바른 정책방향에 대한 연구와 토론 그리고 설득을 통해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자리라면 공기업 감사는 그러한 정책의 집행과정을 현장에서 살펴보고 또 제언을 함으로써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자리라는 생각이다.

국민이 공통분모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 석탄공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외부의 시각으로 볼 땐 부채문제다. 하지만 저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석탄공사의 잘못도 있었겠지만 석탄산업이 이렇게 될 때까지 누적된 정부의 정책적 오판과 실기가 누적되어 왔던 부분도 크다고 본다. 물론, 석탄공사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석탄공사는 지난해 경영정상화 이행 양호기관으로 선정되었고 매년 부채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석탄공사의 직원 1인당 복지비가 건강검진 비용을 포함하여 연간 64만원이다. 대한민국 공기업 중 꼴찌다.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석탄공사 전 구성원의 자신감의 회복이라고 본다. 그 이후에 석탄공사가 당면한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 감사퇴임도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향후 구상은.

- 석탄공사 감사에 취임하며 이미 생각했지만, 역시 시간의 속도는 놀랍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퇴임 이후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물론 제 성격상 해야 할 일들을 목전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을 때 반드시 또 다른 길 혹은 문이 스스로 열릴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요즘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사회 지도층의 부정과 비리를 바라보면 공기업의 상임감사로서 부끄러움, 책임의식, 의무 등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희망을 본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부정과 부패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비록 더디기는 하지만 더욱 청렴해 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광주타임즈도 큰 역할을 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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