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호남 미래 먹거리, 일자리 문제 해결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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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호남 미래 먹거리, 일자리 문제 해결 위해 최선 다할 것”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6.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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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재인 정부 출범 광주·전남 공신…3. 양향자

“4·13회초리 덕택에 대선 승리…현역 없는 광주 일당백 노력”
“새정부 여성장관 후보자 임명 고무적…기업·학계로 뻗어가야”
“기업도 정치도 다 사람이 하는 일…사람 마음 얻기 위해 노력”

[인터뷰=광주타임즈]박선옥 기자=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지난 5월 9일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돼 정권교체를 이뤘고, 반문 정서가 강했던 호남에서 2위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따돌리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야권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에서 민심을 회복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광주·전남도당 위원장과 당원, 당직자 등 호남 출신 정치인들은 바닥 곳곳을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의 땀방울이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불러일으켰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가운데 광주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혁혁한 공을 세운 양향자 최고위원을 만나 대선을 치른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반문정서가 강했던 광주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광주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양향자 최고위원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우선 위대한 광주시민들게 깊이 감사드린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의 회초리는 큰 아픔이었으나 그 회초리가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번 대선도 광주 호남에서의 승부가 승패를 가른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했다. 대선일지를 다시 보니 더 감회가 새로웠다.

특히 광주는 민주당의 의석이 한 개도 없는 상황에서 무척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일당백으로 골목골목 누비며 최대한 많은 시민들을 만나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켰던 광주였기 때문에 더욱 절박한 심정이었다.

때로 우리당을 비판하거나 서운한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서운하다는 생각을 갖기보다 그런 분들의 말씀을 최대한 들어드린다는 자세로 임했다.

논리로 설득하기 보다는 많이 듣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그분들이 가슴에 맺혀있는 서운함을 말씀하실 수 있도록 시간을 드렸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누그러뜨리시고 문재인 후보 지지를 약속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다.

보람을 느꼈고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낙후된 호남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새 정부에서 호남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

▲호남의 미래 먹거리,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호남은 민주주의의 성지로 민주주의 의식이 높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했던 호남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 호남은 경제적 소외로 허덕이고 있다. 지역발전을 이끌 생산시설이 부족하고 젊은이들은 지역을 떠나고 있다.

첨단산업계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광주 호남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미래 자동차 사업을 비롯해 광주 전남의 젊은이들이 지역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일하며 결혼도 하며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지난 9년간 보수정권에서 공직진출에 있어서도 지역차별을 받으며 피해를 본 광주, 호남이다.

새로운 문재인 정부는 기회와 과정의 공정을 말하고 있다. 또한 국민대통합과 지역균형발전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광주, 전남 지역민들이 갖는 기대도 크다.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국회, 청와대와 적극 협력해 지역민들의 기대를 전하고 대선 때 약속했던 지역공약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새 정부가 외교부장관과 보훈처장에 여성을 임명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이 유리천장을 뚫기 힘든 사회구조인데 이를 타개할 방안이 있다면?

▲최근 문재인 정부가 여러 유능한 여성들을 장관후보자로 지명하고 있다. 피우진 보훈처장, 김현미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있고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또한 실력있는 우리의 여성인재다.

이렇듯 여성 30%, 임기 내에 남녀동수 내각을 지향하고 있어서 매우 고무적이다. 정부에서 선도적으로 여성인재에게 기회를 준다면 기업과 학계로 이런 흐름이 번져나가 전반적인 성평등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의미있는 점은 기존에 여성들이 주로 진출했던 복지나 환경, 여성부 뿐만 아니라 외교와 국토부, 보훈처와 같이 남성 장관만 맡았던 부처에 여성들이 추천된 것이다. 매우 고무적인 인사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여성인재의 고위직 진출은 비단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궁극적으로는 국가 이미지 제고와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일하는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존재한다.

실력이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육아나 가정생활 때문에 승진과 취업에서조차 불이익을 받는 여성들이 있다.

우리 문재인 정부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공약들을 제시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부모가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보육의 공공성 제고, 아이를 부모 뿐 아니라 국가가 함께 키운다는 개념으로 보육 복지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런 제도적인 뒷받침과 함께 국가 차원에서 장관 등의 고위직에 여성을 많이 기용한다면 전체 사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지명된 여성 장관 후보자들에게 기대가 크다.

-정치를 생활이라고 표현 하신 게 인상 깊었다. 밖에서 봤던 정치권과 안에서 본 정치권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기업에서 30년 동안 반도체 전문가로 살았기에 정치에는 문외한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기업도 결국 정치다. 나름대로 그 안에서의 관계와 정치가 존재한다.

다른 이들이 대학을 다니며 학생운동에 투신할 때 나는 기업에서 반도체를 개발하며 인류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정치인이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으나 국내 정치 상황에는 관심을 가져왔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킬 선도 산업이 반도체였고 국가와 기업에 발전하는 한 가운데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었다.

정치권에 들어와서 많은 선배님들을 만났고 정당과 정치가 작동하는 것을 배우고 총선과 전당대회도 치렀다. 짧은 기간에 압축경험과 성장을 했다.

정치권 안에서 보고 있는 정치는 기업에서 재직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의도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국민(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다. 다만 사용하는 언어와 방식이 다를 뿐이다. 훌륭하신 당의 선배님들께 계속 배우며 내 방식, 양향자의 정치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지난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비현역의원 신분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되셨다. 문재인 정부 내 요직에 발탁될 거란 얘기도 나온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한 말씀.

▲작년 8월에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입당한지 몇 달 되지 않은 정치 신인, 원외위원장이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한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총선 패배의 상처를 언급하며 말리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비난과 조롱도 있었다. 그러나 호남 대표성을 갖고 영입된 사람으로서 전국여성위원장을 겸임하는 최고위원이 되어 대선승리에 기여하고 싶었다. 양향자를 영입한 목적이 대선승리가 아니었던가. 그것이 내 소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전했고 당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당선되어 여기까지 왔다.

당원들의 집단지성과 당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을 그때 체험했고 힘들 때 마다 지지해 주신 당원 동지들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낸다. 덕분에 다행히 이번 대선에 광주, 호남에서 어느 정도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선거운동은 무척 힘들었지만 광주 시민들과 함께 한 행복한 경험이었고 승리의 경험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일단은 당 최고위원, 전국여성위원장으로서의 소임에 집중하고 있다. 7월 중순까지 우리당은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는 민심경청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대선 승리 후 당을 더욱 강하고 스마트한 조직으로 만들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제 거취를 두고 여러 말씀과 조언을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모두 감사한 말씀이다. 우선 당면한 일에 전념하며 내가 쓰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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