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클린밸리CC 인근 농가, 모내기 두 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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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클린밸리CC 인근 농가, 모내기 두 번한 이유?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9.2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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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마을 관정 마른지 오래 됐다”

[사회=광주타임즈]송명준 기자= 재앙으로까지 표현됐던 지난 봄 마른 가뭄을 생각하면 당시 논바닥과 함께 타들어 갔던 농민들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진다.

벌써부터 내년 모내기가 걱정된다는 농가들도 많아 정부차원의 체계적 가뭄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하지만 타들어가던 농민들의 가슴에 단비가 되준 사례들도 많았다. 그 중 경기도 가평의 한 골프장의 미담사례가 적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지난 6월 한 골프장이 잔디관리용수를 인근 농민들을 위해 배수작업을 한 것이다. 당시 9만평 이상의 농가가 혜택을 보았다는 소식이었다.

같은 달 가뭄 속 농업용수를 훔쳐 잔디를 관리하다 형사고발 당한 경남 사천의 한 골프장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렇게 골프장 대부분은 농경지와 접해 있는 경우가 많아, 이제까지 농업용수와 관련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나 골프장들의 잔디관리용수 확보를 위한 대형관정은 농민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던 지하수 고갈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하천수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아 형사고발 당한 경우와는 다르지만 무안의 한 골프장 관계자의 주장이 씁쓸함을 남기며 인근 농민의 하소연이 마음에 걸린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 태봉리와 청천리 인근의 농가들이 지난 가뭄 때 모내기를 두 번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중 한 마을 이장은 주장에 따르면 “소형관정은 마른지 오래고 마을의 대형관정도 마르고, 하천에 흐르는 물도 없어 모내기를 두 번 하다 보니 현재 작황도 좋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수년 전 자리를 잡은 무안클린밸리CC에서 지하수를 끌어 쓰고 물을 막다 보니 하천에 물이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 해당 골프장은 100mm의 대형 상수도관을 시설했지만 상수도 물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 됐다.

해당 골프장 관계자는 “상수도물을 사용하게 되면 비용이 감당 안돼 지하수와 빗물, 계곡물 등을 해저드에 가둬 이를 순환해 잔디를 가꾸는 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인근 농가의 농업용수 부족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정부는 농업용수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저수지를 준설하고 하천수를 농업용 저수지에 저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하수를 끌어오고, 계곡물을 받아 잔디를 가꾸지만 농업용수 부족과는 관계가 없다는 무안클린밸리 골프장은 하천물을 훔쳐 형사고발 당한 경남 사천의 한 골프장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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