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게이트’ 장성의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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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게이트’ 장성의 미래를 열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8.1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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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컬러 마케팅 펼친 ‘노란 색채도시’
안정·상승·희망 내포, 지역 관문인 랜드 마크
‘옐로우시티’ 상징, 가로 34m·높이 28m 조형물

[장성=광주타임즈]유태영 기자=국도 1호선을 따라 광주에서 장성으로 가다보면 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언뜻 보면 세모와 네모가 겹쳐진 형태의 철골 구조물이 도로 위를 가로질러 웅장하게 서있다. 이 조형물 아래를 이곳을 오가는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친숙하게 보이면서도 낯선 느낌의 이 조형물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옐로우게이트의 의미
이 조형물의 이름은 ‘옐로우게이트’다. 장성군은 몇 해 전부터 ‘옐로우시티’라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어 전국 최초 컬러 마케팅을 펼치며 노란 색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옐로우게이트’는 ‘옐로우시티’의 문을 여는 장성의 관문이라 볼 수 있다.

‘옐로우게이트’ 광주시 인접지역인 장성군 진원면에 가로 34m, 높이 28m 크기로 세워진 철골 조형물이다. 조형물은 장성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인 안정, 상승, 희망을 함축하고 있다. 여기에 사각형은 호남의 중심과 화합을 의미한다. ‘옐로우 게이트’는 노랑·빨강·파랑의 세 가지 색이 쓰였다. 삼각형을 받치고 있는 노란색은 ‘옐로우시티 장성’을 상징한다. 사각형은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쓰였는데 이곳을 오방색의 중심이기도 한 노란 삼각형이 통과하면서 호남의 중심,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옐로우게이트를 세운 이유
유두석 군수는 “다른 도시나 지역을 가보면 도시의 특징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조형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장성은 이렇다 할 상징물이 없어 늘 아쉬웠다”며 옐로우게이트를 세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콘텐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몇 년 사이 장성이 옐로우시티로 이름을 알리면서 장성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컬러도시 장성’의 인상을 강하게 남길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옐로우게이트가 세워지기까지
전문가들은 공공조형물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에 예술적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담아 멋진 조형물로 만들어 선보일 때 그 지역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인어공주 동상은 길이가 80cm에 불과하지만 매년 수 백 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관광자원이다.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나라인 덴마크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그마한 동상을 보며 동화적 환상을 선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동화나라라는 덴마크의 이미지와 부합되는 성공적인 조형물이다. 하지만 모든 조형물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전시행정과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흉물로 전락한 조형물들도 적지 않다. 지역 주민의 충분한 교감 없이 추진하다보면 뜬금없다며 외면받기 십상이어서 조형물 건립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장성군은 ‘옐로우시티’를 상징하는 ‘옐로우게이트’를 세우기 위해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폭넓은 의견 수렴을 해왔다. 디자인이 아무리 훌륭해도 주민이 외면하면 상징물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장성군은 지난 2016년 3차례에 걸쳐 전문가와 관계공무원, 주민을 상대로 디자인 용역보고회를 열고 3가지 디자인 후보를 선정한 후 본격적인 주민선호도 조사에 들어갔다. 먼저 군민과 군의원, 공무원 등 1,8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하고, 이후 이장과 동장 76명의 의견을 다시 한 번 물어 최종적으로 디자인을 결정했다. 군 관계자는 “조형물이 한 번 세워지면 최소 십 수 년 이상 이어지기 때문에 주민과의 공감대를 넓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옐로우게이트’이름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 명명됐다. 명칭 공모를 통해 29개의 이름을 제안 받고, 역시 전문가와 군민으로 구성된‘네이밍 선정단’이 최종적으로 정했다.

▲‘옐로우게이트’ 반응은 다양할 수 있어
장성군은 이제 막 세워진 옐로우게이트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 있다며 열린 자세로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유두석 군수는 “옐로우게이트가 낯설고 어색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특색이 없었던 장성에 특별한 색을 더해준 상징물 같다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옐로우게이트가 지난 의미가 알려지면 장성의 대표 상징물로 자리 잡아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옐로우게이트’ 장성의 상징이 될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형물의 역사를 돌아보면 첫 시작은 순탄치 않은 사례가 많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나 런던의 상징 ‘런던아이’가 대표적이다.

에펠탑은 1889년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설치한 상징물이었지만, 설치 당시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디자인을 두고 도시의 경치를 해치는 흉물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런던아이’도 밀리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지만 도시 경관에 맞지 않다는 비판에 설치가 취소되는 소동까지 일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히 도시를 상징하는 유명한 랜드마크로 손꼽히고 있다. 오히려 도시의 가치를 높이며 전 세계의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렇듯 도시의 조형물은 그 지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수모를 겪으며 데뷔한 경우가 많다. ‘옐로우게이트’가 정말 ‘옐로우시티’의 미래를 여는 상징 조형물로 사랑을 받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지만, 몇 년 사이 전국 최초로 색깔 마케팅을 펼치며 ‘옐로우시티’로 알려지기 시작한 장성이 강렬한 첫 인상을 갖게 된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인터뷰> 유두석 장성군수
장성의 얼과 미래 담긴 ‘랜드마크’

△옐로우게이트 모양이 독특한데 의미를 설명해 줄 수 있나?옐로우게이트는 ‘옐로우시티 장성’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다. 옐로우게이트는 장성의 미래 비전을 담아 형상화했다. 크게 보면 삼각형과 사각형이 겹쳐진 모양인데, 단순해 보여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삼각형은 장성의 안정, 상승, 희망을 상징하고, 사각형은 호남의 중심과 화합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또 여기에 세 가지 색이 쓰였는데, 삼각형에 쓰인 노란색은 장성군이 표방하는 ‘옐로우시티’를 상징한다.

장성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컬러마케팅인 ‘옐로우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옐로우시티’는 사계절 내내 노란 꽃과 나무가 가득하고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뜻한다. 자연과 환경, 경제, 문화, 관광을 비롯해 모든 분야가 골고루 발전하는 장성의 미래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아울러 노란색은 황금색으로서 부(富)를 상징하는데, 장성을 ’부자농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사각형은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쓰였는데 이곳을 오방색의 중심이기도 한 노란 삼각형이 통과한다. 호남의 중심, 나아가 대한민국과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뜻을 품고 있다.

△옐로우게이트를 세우게 된 이유는?
다른 지역에 가다보면 그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장성은 그런 상징물이 없어 늘 아쉬웠다. 몇 년 사이 장성이 전국 최초로 색깔 마케팅을 펼치며 ‘옐로우시티’로 이름이 알려지고 ‘노란꽃잔치’가 크게 성공하면서 장성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옐로우시티 장성’의 인상을 강하게 남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조형물이 한번 세워지면 지역의 대표 이미지로 각인돼 오랫동안 남겨지기 때문에 섣불리 추진하지는 않았다. 가능한 많은 군민과 충분히 소통하며 추진해왔다. 군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자인 설계는 2016년 시작됐다. 당시 여러 차례 디자인 보고회를 거쳐 몇 가지 설계안이 제안됐고 이를 두고 주민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군민은 물론 군의원, 공무원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벌인데 이어, 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장과 동장들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2년 6개월 동안 2,000여명의 군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조사를 벌인 셈이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우선 많은 분들이 장성에 이렇다 할 특색이 없었는데 눈에 띄는 대형 조형물이 세워져 좋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물론 이제 막 새워진 조형물을 낯설어 하시는 분들도 있다. 세계적인 도시 런던의 상징인 ‘런던아이’도 처음에도 도시와 어울리지 않은 흉물이 될 것이라 비난받았지만 지금은 런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주민들이 직접 선택한 ‘옐로우게이트’도 갈수록 사랑받는 조형물이 될 거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옐로우게이트를 지나 옐로우시티 장성에 오시면 평생 볼 꽃을 한 번에 볼수 있는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가 한창 열리고 있다. 이 시기엔 황룡강이 색색의 가을꽃으로 물들어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낸다. 황하코스모스, 백일홍, 핑크뮬리, 해바라기까지 이곳을 다녀간 분들은 모두 감탄해마지 않는다. 이달 28일까지 열리는 노란꽃잔치를 놓치지 말고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 황룡강’에서 가을꽃을 만끽하며 멋진 추억을 남겨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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