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또 외유성 교사연수 ‘빈축’

광주=정재춘 기자

2013-08-06     광주타임즈
[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7월 '교장단 중국역사체험'이라는 명목으로 해외연수를 보내 내년 교육감 선거를 겨냥한 선심성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시교육청은 또 초·중학교 생활지도 교사들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관광성 해외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연수는 대부분 관광일정으로 '학교현장 교육방법개선을 위한 교육현장탐방'이라는 연수 목적을 무색케 하고 있다.

지난 5일 광주시교육청은 초·중학교 생활지도 우수 교사 79명을 선발, 5~8일까지 마카오, 중국 심천, 홍콩 등을 둘러볼 계획으로 무안공항을 출발했다.

이들은 첫날 마카오에 도착해 심천에 들려 전신맛사지를 받고 소인국과 민속촌을 관광한다.

이틀째인 6일에는 홍콩 윙타이신사원과 세계부호들의 별장과 휴양지로 알려진 리펠스베이, 홍콩의 풍경과 야경, 골동품 상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다.

이어 마카오에 들려 카지노 도박장으로 유명한 베네시안호텔, 마카오 타워와 세나도광장, 성바올성당 유적지 등을 돌아본다.

연수 기간 동안 초등 교사들은 홍콩 한국 국제 학교만을 방문하고, 중학교 교사들은 홍콩 한국 국제 학교와 현지 고교 1곳만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교원 연수가 3박 4일 일정에 학교 관련해서는 고작 1~2곳 방문하는 것에 불과하고 관광과 전신마사지, 카지노 호텔 관람 등 대부분이 연수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교육방법개선을 모색한다는 거창한 명분만 내세운 것이다. 시교육청은 교장단 중국연수에 2억 70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번 연수는 교육국장과 초등학교 교사 40명, 중학교 교사 39명 등으로 여행 경비는 1인당 125만원으로 시교육청이 100만원을 지원하고 25만원은 자부담으로 총 1억 2000여만원을 사용한다.

학부모단체 한 관계자는 "교육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가는 해외연수를 목적에 맞게 가야 한다"며 "전기 사용 절감을 위해 학생들은 에어콘도 맘대로 틀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시교육청은 예산을 제 돈 쓰 듯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생활교육을 담당하는 우수교사들을 상대로 해외연수를 보냈다"며 "학교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에 대한 위로 차원의 성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위로차원의 연수를 큰 돈을 쓰면서 꼭 해외로 가야만 하는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