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14, 서양화가 서유영 초대전

29일까지, 신작 ‘아리랑’시리즈 선봬

2020-02-12     /담양=조상용 기자
아리랑.

[담양=광주타임즈]조상용 기자=지역의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초대전을 지원하는 담양 갤러리 아트14(대표 박은지)가 2020 신년기획전으로 ‘집’을 소재로 한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서유영 작가다. 서유영 작가 역시 ‘집’을 그린다.


뾰족한 삼각형 뿔모양의 집들이 여러 채 모여 군집을 이루는 가 하면, 따로 떨어져 있어 독특한 개성을 뿜어내기도 한다.


서유영 작가가 그리는 ‘집’은 이렇듯 다양한 개체를 가리키고 있다.


‘사회 속에 존재하는 개인’을 ‘집’으로 표현하는 서작가는 ‘사회적 자아=집’의 등식을 마련해내었다. 따라서, 화폭 속에 존재하는 집의 모습과 배열은 곧 우리들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서유영 작가는 집 안을 들여다보면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은밀한 내면세계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서유영 작가의 집에 그려진 커다란 창문들은 외부 세계와 자아가 만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이다.


자신을 둘러싼 외형의 스펙이 아닌, 스스로의 모습을 찾고, 관계 맺기를 다시 돌아보면, 화합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서유영 작가의 신작 ‘아리랑’ 시리즈는 이를 반영한다. 오선지에서 음표들이 춤추는 것처럼 회화에서도 ‘화합의 율동감’을 찾고자 했다.


이제는 수직·수평 배열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집들의 구성을 만끽할 수 있다. ‘너와 나’, ‘우리’의 관계를 바라보던 미시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더 큰 화합의 장을 꿈꾸는 확장된 시각으로 ‘Not In My Back Yard’라는 사회적 주제까지 다루게 됐다. 서작가의 궁극적인 바람은 각 개인이 더불어 함께 긍정적인 사회로 나아고자 하는 것이다.


‘사회적 자아’로서의 ‘집’과 ‘관계 맺기’의 긍정성을 노래하는 작가의 울림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유영 작가는 5회의 개인전과 20회의 단체전에 참가했고, 최근 미누현대미술관에서 신진작가 작품구입 대상자로 지정돼 작품이 소장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