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고향방문 자제’…전남 일가족 4명 확진

생활 특성상 가족 간 전파 위험 크다 필리핀서 입국한 가족 4명 모두 확진

2020-09-17     /박효원 기자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필리핀에서 전남으로 입국한 일가족 4명이 가족 간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족 간 전파에 따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밤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167번 확진자 A씨는 지난 4일 필리핀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여수로 온 30대 남성이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의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5일 임시 검사시설에서 10세 미만 자녀 2명 중 1명과 함께 양성판정을 받은 전남 157번 확진자의 남편이다. 또 다른 자녀 1명은 A씨와 함께 임시 검사시설에서 생활하다 지난 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가족은 모두 순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가족의 경우 의식주를 같이 하는 생활 특성상 전파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없으면 집에서 가족과 식사와 대화를 나누며 밀접 접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족 간 감염이 또 다른 감염원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

지난 8월 순천에서 보름여 동안 무려 63명이 감염된 것도 첫 확진자인 70대 여성이 감염된 후 아들에게 퍼지면서 비롯됐다.

서울 서초구 딸 집을 방문한 60대 여성이 광양에서 6명에게 직간접적으로 전파한 것을 비롯해 다른 지역 자녀나 부모 등을 만난 후 전파하는 사례도 많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고향 방문 자제가 효도라는 생각으로 이동을 자제하되 부모나 친척, 친지들과 영상통화로 정을 나누고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