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장가보내고 시집보내기

2020-11-09     광주타임즈

 

[광주타임즈]前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정기연=우리말은 한자어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 데 자녀를 장가보낼 혼(婚)과 시집 모낼 인(姻)을 합성해 혼인(婚姻) 이라 하며 부모는 자녀를 혼인시키고 효도하는 자녀는 부모에 순종해 혼인한다. 우리는 부모가 만들어준 육체적 피조물에 하느님이 심어준 영혼에 의해 인간으로 태어났으며 나의 주인은 부모와 하느님이다. 주인은 피조물인 자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며 자식은 부모와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순종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 성장하게 하며 막대한 교육비를 들여 교육한다. 자녀가 성장하면 종족 보존의 대를 잇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장가보내고 시집보내 후손을 보아 대를 잇게 하는 것이 부모의 의무며 보람이다. 자식은 부모가 만들어 성장시킨 피조물로서 부모의 뜻에 따라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도리며 이것이 효도다. 그러므로 자녀가 부모에게 바치는 가장 큰 효도는 장가가고 시집가 대를 잇는 후손을 낳아 주는 것이다.


주고 도와주는 것을 사랑이라 하는 데 부모는 자녀를 도와서 사랑으로 양육했다, 이제 자녀가 부모에게 가장 큰 베풂의 도는 혼인하는 것인데 부모의 뜻에 따르지 않는 것은 부모에 대한 불효며 하느님을 뜻을 배반한 죄인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성장하면 서둘러 자녀 혼인할 준비를 해야 하며 자녀는 서둘러 짝을 맞아 혼인할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모님! 나를 이렇게 두려면 무엇 하러 낳았소!” 이 말은 혼인을 못 하는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원망의 하소연이라 한다. 부모가 자녀를 둔 최대의 목적은 혼인 시켜 대를 잇게 하는 것이며 모든 생명체의 공통된 사연이고 관심사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다 가지만, 종족 보존의 대를 잇는 일을 하고 생을 마친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큰 과제가 종족 보존을 위해 우수한 자녀를 낳아 길러 혼인을 시켜 후손을 보아 대를 잇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지만, 종족 보존의 후손을 남기고 가는 것이다.


후손이 없이 생을 마치는 것은 삶이 모두 허무로 끝나 버린 것이며 하루살이만도 못한 삶이다. 자녀가 부모의 뜻에 따르지 않고 혼인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극단적 이기주의며 불효다.


혼인 당사자인 자녀는 자기의 여건을 파악하여 눈높이에 맞는 짝을 맺으려는데 노력해야 하며 자기의 분수를 헤아리지 못하고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상대자를 고를 수 없다. 이는 부모가 중매쟁이를 통해 혼인시키는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눈높이를 낮추면 혼인 상대를 발견할 수 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란 말이 있는데 알 속에서 병아리가 나오려고 껍데기를 쪼면 그 소리를 듣고 어미 닭이 밖에서 알껍데기를 쪼아 병아리가 쉽게 알에서 나오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자녀가 부모에 효도하기 위해 혼인하려고 노력하고 부모가 모든 여건에 맞는 눈높이에 의해 자녀 혼인을 시키려는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


혼례의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옛날에는 남자와 여자가 짝을 지어 부부가 되는 일은 陽․+ 과 陰․- 이 만나는 것이므로 그 의식의 시간도 양인 낮과 음인 밤이 만나는 날이 저무는 시간에 거행했기에 날 저물 昏 자를 써서 혼례라 했다. 혼례식 사회자가 결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가 아닌 혼례식 또는 혼인식을 거행 하겠습니다가 바른 표현이다. 


婚姻과 結婚이란 말은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는 것을 婚姻이라 하고. 婚-장가들 혼자는 남자가 장가든다는 뜻이고, 姻-시집갈 인자는 여자가 시집간다는 뜻으로, 婚姻은 남자가 장가를 가고, 여자가 시집을 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헌법이나 민법에서도 婚姻이라 했다. 結婚은 남자가 장가든다는 뜻만 있어 남존여비(男尊女卑) 사회에서 쓰는 말이고. 또한 이 단어는 일제의 잔재로써 일제 이후에 쓰기 시작한 말이며 쓰지 않아야 할 단어이므로 우리는 婚姻이라 말해야 바른 표현이다.


축의금 봉투에도 祝賀 儀, 祝 婚姻, 祝 成婚, 祝 華婚, 祝 盛典, 謹儀  등을 쓰고 祝 結婚이란 용어는 쓰지 말아야 한다. 상기와 같이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용어를 두고 어디서부터 잘못 사용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부터라도 바른 표현을 사용하였으면 한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고 기술 후진국이었으나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잘사는 선진국이 되었지만, 해마다 출산율 저하와 혼인 인구수가 줄어들어 염려하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가 혼인을 못 시키고 있는 자녀가 많은 데 국가와 부모는 자녀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녀 혼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서둘러 혼인 여건을 조성해 혼인하여 효도하고 나라의 장래 희망이 밝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