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 순천 보선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 치열

민주당 한춘옥, 김제·안성·당진시에 9필지 소유 무소속 주윤식, 여수 돌산 해안가 6600㎡ 보유

2021-04-04     /광주타임즈
한춘옥 주윤식

 

[광주타임즈] 4·7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순천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주윤식 무소속 후보와 한춘옥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투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2일 주윤식(60·여수오션리조트주대표이사) 무소속 도의원 후보에 대해 여수 해상케이블카 돌산 탑승장 주변 농지 6600㎡ (2000평)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전남도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주 후보가 2017년부터 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아래 해안가의 노른자위 밭 2000평을 6억 원 대에 취득했으며, 현재 실거래가가 최소 60억 원에 달해 매도할 경우 1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당은 주 후보의 부인과 가족 명의의 땅도 2016년 근린생활시설 건축 허가를 받아놓고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아내와 딸 3명, 사위 2명 등 6명의 공동명의로 돌산읍 우두리 농지를 공유지분으로 매입하는 등 가족을 총동원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무소속 후보를 향한 보도자료까지 내는 걸 보니 선거에 애가 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 땅은 투기목적이 아닌 온천을 가미한 풀 빌라식 호텔을 짓기 위해 여수시와 온천 특구를 준비 중이며, 이미 시의 건축 허가를 얻어 법인이 시행하고 있는 상태며 온천개발도 마쳤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무소속 주윤식 후보 측은 1일 순천 1선거구 도의원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한춘옥(56·여·순천농협 장천지점장) 후보의 부동산 투기가 전국구로 펼쳐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전북 김제시, 경기도 안성시, 충남 당진시 등 임야와 밭 9필지를 전체지분 및 공유지분 형태로 소유하고 있어 투기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중 배우자 명의 일부 부동산은 기획부동산이 개입한 정황이 보이고 반경 5㎞부근 현대제철과 아산 국가산단, 당진철강산단, 송산일반산단 등 투기를 목적으로 기획부동산 업체와 결탁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혹이 일고 있다고 폭로했다.

주 후보는 “한 후보는 부모님이 땅에 대한 갈망으로 봉급을 한 푼 두 푼 모아 전원주택용지를 샀다고 하는데 순천에도 좋은 땅이 많은데 굳이 경기도까지 가서 땅을 살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당장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춘옥 후보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땅 한 평 없이 소작농 지으시던 부모님 생각하며 봉급 모아 하나둘 사게 된 것이지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 제1선거구는 김기태 도의원의 유고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며, 현재 한춘옥 민주당 후보와 주윤식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