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회귀’ 어등산 개발 공공개발로 전환하나

광주도시公, 서진건설에 협상 결렬 통보…사업자 취소 초읽기 이용섭 시장 “일부 사업만 민간공모 방안 등 심도 있게 검토”

2021-08-30        /박효원 기자
어등산 관광단지 조감도./광주시 제공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16년째 표류중인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협상 결렬로 사업자 취소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은 사업자 선정을 민간공모에서 공공개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30일 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지난 27일 도시공사에서 협상 결렬과 종료 통보 공문을 보냈다”면서 “청문 절차 등을 거쳐 법령에 따라 다음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다음 조치는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이 문제인데, 전문가 의견과 실국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다”라고 전제한 뒤 “지금처럼 민간공모로 할 것인지, 공공개발을 할 것인지 심도있게 검토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그는 “판매점을 7500평으로 묶어 두다 보니 수익성이 높지 않아 큰 기업들에게 매력이 없으니 호반도 들어왔다가 그만두고 이번에도 큰 기업들이 참여를 안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호텔도 필요하고 외부에서 즐길 수 있는 휴양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공사가 다른 곳과 함께 해서 전체(개발)을 할 것인지, 도시공사가 기반공사만 하고 우리가 필요한 호텔이나, 킬러콘텐츠를 채우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법령이 정하는 절차를 완벽하게 갖춰 진행할 것이며 끝나면 깊이 있게 고민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협상을 벌여오던 광주시와 서진건설측이 총사업비와 관련해 갈등을 빚다 협상 결렬이 됐다.


시는 앞으로 관련 법과 공모 지침에 따라 서진 측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한 뒤 재공모에 나설 지 여부를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취소가 현실화될 경우 법적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어등산관광단지 사업은 지역 내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민간사업자가 재정난과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면서 난항을 거듭해 왔다.


수차례 진통 끝에 2019년 7월 서진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올랐지만,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져 급기야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고, 지난해말 서진건설 측이 일부 승소한 뒤 시의 항소포기로 1월부터 재협상이 진행됐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평행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군(軍)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273만6000㎡)에 유원지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지만 16년째 사업이 표류하면서 현재 27홀 규모의 골프장만 덩그러니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