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이냐 참조냐 그것이 알고 싶다

2022-07-25     광주타임즈

 

[광주타임즈=所山만평]나윤수 논설위원=서울대 출신 천재 작곡가로 알려진 유희열의 표절 논란이 일파 만파다. 작곡가이면서 유명기획사 대표인 유희열은 방송진행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공영방송 KBS2 ‘유희열’의 스케치 북’을 진행하면서 인기 절정을 누리던 그가 표절시비가 일면서 방송까지 하차하는 사태에 다다랐다. 유희열은 지난해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작곡가 사카모도 유이치의 곡 ‘아쿠아’를 표절 했다는 시비로 방송에서 하차하기에 이른 것이다.

유희열은 “무의식 중에 기억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두곡의 유사성을 인정 할 수밖에 없다”고 사과 했다. 이에 대해 원작곡자 사카모도 유이치는 “법적인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수는 없다”고 유희열을 두둔 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희열이 표절은 했으되 곡 전체에서 일부를 차용했을뿐 문제삼기에는 미흡 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은 아슬 아슬한 경계선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번 시비로 표절이냐 참조냐의 아슬 아슬한 경계선에서 우리 가요계가 위기에 선 느낌이다. 이런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는 남의 것을 함부로 배껴쓰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대중가요중 요새와서 표절시비가 붙은 곡이 많다. K-팝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전에는 별 시비 거리가 되지 못하던 것이 갑자기 표절 시비가 붙은 곡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팬들의 눈과 귀를 피할 수 없어 뒤늦게 표절이 드러난 곡들이다. 오늘날 글로벌 한 시장에서 거대 규모로 자란 K-팝에 대한 감시의 눈초리는 촘촘 할 수 밖에 없다. 시장이 커진 만큼 윤리 의식도 무시 할 수 없는 시대다. “무의식적으로 참조 한 것을 두고 너무 하지 않는가”라는 식으로 어물쩍 넘기기에는 세상이 그리 호락 호락 하지 않다.  

노래 한곡의 가치가 수백억원을 호가 하는 시대다. 그런 만큼 “논물 쓸 때 각주를 달 듯 다른 사람의 곡을 참조 할 때 반드시 출처를 밝힐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누리고 있는 K-팝의 인기도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모른다. 표절 드디어 경계선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