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아파트서 중학생 투신해 숨져
경찰 “어려운 가정 형편 속 처지 비관한 듯”
2014-03-30 광주타임즈
지난 28일 광주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30분께 광주 모 아파트 현관 앞에서 A(15·중3)군이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이 아파트 2층에서 아버지와 초등학교 5학년 남동생,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의 부모는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어머니는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살고 있는 조부모도 치매와 중풍을 앓고 있어 A군 가족은 한 달 100만원 가량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 생활해왔다.
경찰은 학교 교사와 친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중상위권 성적인 A군이 평소 학교 생활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A군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아파트 8층까지 걸어올라 간 뒤 창문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A군 장례 비용과 가족 생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방면으로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초등학교 5학년 막내 아들의 앞날을 위해서도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