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콘텐츠 관건” 롯데, 광주복합쇼핑몰 유치 참전

‘신세계 선점’ 어등산 스타필드 뛰어 넘는 구상이 관건 우치공원 제3롯데월드…수익성 담보 가능 콘텐츠 있나

2023-03-30     /뉴시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새 거리공연 ‘해피뉴이어 로얄가든 파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제공

 

[광주타임즈] ‘빅3유통사’ 중 유일하게 잠잠했던 롯데그룹이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 추진을 공식화함에 따라 그동안 식었던 ‘유통대전’이 재점화됐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프라퍼티의 구상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롯데의 복합쇼핑몰 위치와 콘셉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광주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 29일 롯데쇼핑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에 대해 “외형 아이템과 쇼핑 사업 등 복합 쇼핑몰 출점을 검토 중”이라며 “임차료 절감을 비롯해 사업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사업 조건과 개발 계획도 협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광주복합쇼핑몰 추진 여부가 불투명했던 롯데가 유치전에 돌입하겠다는 신호탄을 날린 셈이다.

롯데가 추진할 광주복합쇼핑몰 위치가 주목된다.

광주 어등산관광단지와 광주 북구 본촌공단 내 롯데칠성 공장자리, 광주 북구 우치공원 등 3군데 정도가 거론됐다. 

일단 롯데칠성 공장 자리는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복합쇼핑몰 건립을 위해 2만여 평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때 광주 롯데칠성 공장 자리가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용도변경 등의 복잡한 절차를 감안할 때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어등산관광단지와 우치공원 중 하나가 복합쇼핑몰 위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수년간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에 눈독을 들여왔지만, 신세계그룹이 이곳에 스타필드 건립으로 선수를 치면서 주춤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어등산관광단지는 3자 공모 방식으로 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롯데그룹도 참여 여지가 있다.

3자 공모에 참여할 경우 규모와 형태가 최대 관건이다.

지난해 12월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에 연면적 53만6900㎡ 규모의 광주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낸 상황인 만큼 신세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을 담보하면서 스타필드 이상의 광주만의 독특한 복합쇼핑몰 구상을 마련한다면 도전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공모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우치공원이 신세계나 현대와 차별화할 수 있는 콘셉트로 받아들여진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광주 북구 우치동 광주 패밀리랜드 현장을 다녀가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롯데가 광주 패밀리랜드를 개발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3번째 롯데월드가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유통가의 전망이다.

패밀리랜드로 확정될 경우 롯데그룹의 주종목인 롯데월드가 서울 잠실과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들어서는 것이다.

현재 노후화된 시설을 리뉴얼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한다면 충분이 가능성이 있는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테마파크가 수익성을 맞추기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의 콘텐츠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 역시 롯데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어 이른 시일 내에 가시화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은 하지만 그룹 고위층에서 공식화한 것이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며 “애초 어등산 부지가 배제된 것이 아니다. 패밀리랜드와 함께 모두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