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국악방송 ‘청와대 콘서트’ 기업 협찬 강요”

“국정과제 내세워 후원요청 부적절…감사원 감사 청구”

2023-11-05     /양동린 기자

 

[광주타임즈]양동린 기자=국악방송(사장 백현주)이 청와대 야외 콘서트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기업에게 약 4억원 상당의 현금 및 물품을 협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백현주 국악방송 사장은 특정언론사를 통해 협찬 전액을 행사에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곧바로 국악방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이마저도 부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은 민간기업 및 단체 7곳이 개최한 ‘2023 청와대 케이(K)-뮤직 페스티벌’ 행사에 현금 4억6000만원과 물품 500만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협찬액수는 국악방송이 책정한 공연 예산(11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한국시멘트협회 ▲쌍용건설 ▲우리금융그룹 ▲농협중앙회가 각 1억원, ▲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과 ▲케이디비(KDB) 산업은행이 각 3000만원씩 협찬했다. 대한제분그룹 산하 글로벌심층수는 생수 500만원 상당을 협찬했다.

국악방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각 기업에 요청 금액을 공란으로 협찬 요청서를 발송했다. 요청서에는 해당 행사가 ‘청와대를 국민품으로’라는 국정과제를 실행하는 의미를 담은 공연이란 점을 명시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개방이라는 대통령 치적 홍보성 행사에 국정과제를 강조하며 민간기업 후원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민간기업 후원의 적절성을 따져 묻는 감사원 감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