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물질 개발”

안진희 GIST·김하일 KAIST 교수팀 공동연구 신규 화합물, 지방간 축적·간 섬유화 동시 억제 전임상 연구 거쳐 호주서 글로벌 임상 1상 진행

2024-01-29     /박주영 기자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안진희 GIST 교수(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김하일 KAIST 교수, 파기레 GIST 연구원, 수바나 GIST 연구원. /지스트 제공

[광주타임즈]박주영 기자=국내 연구진이 말초조직에 작용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과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연구팀이 다년간 기초연구를 통해 질환 특이 단백질(HTR2A)을 억제할 수 있는 신규 화합물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안 교수의 창업기업인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에서 전임상 시험(동물 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GIST와 KAIST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신규 화합물은 지방간염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 혁신신약 후보 물질로 세로토닌 수용체 단백질(5HT2A)을 억제함으로써  간 내 지방 축적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지방간 동물 및 지방간염 동물 모델에서 간 내 지방 축적으로 발생하는 간 지방증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50~70% 가량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물질은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투과도가 최소화되도록 최적의 극성과 지질친화도를 갖춘 화합물로 설계돼 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우울증, 자살 충동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적으며  뇌 이외의 조직에서는 질환 타겟에 대한 억제력이 우수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임상 3상 단계의 경쟁 약물과 효능을 비교해 본 결과,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상 시험에 의해 얻은 약리작용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한 사람에게서 부작용 및 안전한 약물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인 임상 1상 시험에서 건강한 성인 총 88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안전성 또한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 지방간염 소견을 보이는 성인 8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 효능 평가는 현재 진행 중이다.


안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타겟 발굴을 통해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보장된 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현재 혁신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신약개발사업에서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