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학생들 경계 1호 감염병 부상

광주 초·중·고생 1234명 발생…대전·울산의 22배 인플루엔자보다 많아… “초기 격리·예방관리 필수”

2014-09-23     광주타임즈
[사회=광주타임즈]박재범 기자= 올해 광주지역 초·중·고등학교의 ‘경계 1호 감염병’은 뭘까.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볼거리’로 일컬어지는 유행성이하선염이 경계 대상 1호로 나타났다.

법정 2군 감염병인 볼거리는 이하선(귀밑샘)을 비롯해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열과 두통, 구토, 근육통,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뇌수막염이나 췌장염, 청력장애, 심근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2014년 학교전염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광주지역에서는 모두 303개 초·중·고등학교에서 1234명의 볼거리 환자가 발생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2142명) 다음으로 많지만, 경기도에 비해 학생수가 7분의 1 수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다 발생인 셈이다. 학생수가 5배 가까이 많은 서울보다도 300여 명이나 많고, 대전이나 울산에 비해서는 무려 22배나 웃돌았다.

결핵과 수두 등 나머지 감염병이 대부분 10위권 밖인 점과 대조적이다.

전국적으로는 인플루엔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수두, 볼거리, 수족구병, 유행성각결막염, 결핵 순이지만, 광주는 인플루엔자(1139명)보다 많고, 비슷해야 할 수두와 수족구병에 비해서는 각각 4배와 7배나 많이 발생했다.

개인 위생관리에 문제점도 있을 수 있지만, 볼거리가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격리가 원활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또 초등학교보다는 중·고교, 특히 학업에 매진하는 고교생들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특성도 확산방지에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2012년에 이전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감염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만큼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인다.

안 의원은 “많은 학생들이 밀집해 공동생활하는 학교는 전염병 발생 시 2차 전염의 우려가 큰 만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전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교육과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올 8월 말까지 볼거리와 인플루엔자 이외에 수두 309명, 수족구병 166명, 유행성각결막염 115명, 결핵 6명의 학생 환자가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인플루엔자 536명, 볼거리 453명, 수두 290명, 수족구병 113명, 유행성각결막염 27명, 결핵 19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