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간직’ 희생자 유품 가족품으로
가방 등 1159점 안산 합동분향소에 보존 4·16기억저장소, 내달부터 주인 찾기 돌입
2016-01-21 광주타임즈
4·16기억저장소와 4·16가족협의회는 참사 646일만인 21일 전남 진도군청사 공영주차장 인근 컨테이너에서 세월호 유품·유류품 1159점(250상자)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로 옮겼다.
이날 유류품 인수에는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5명, 기억저장소 관계자 4명, 자원봉사자 10여명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유류품은 사고 해역에서 건져진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가방과 교복을 비롯해 일반인 승객·선원들의 물건으로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임시공간에 보존된다.
4·16기억저장소는 임시 보존과정에서 유류품 훼손을 막기 위해 세탁과 세척작업을 벌인 뒤 주인을 찾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4·16가족협의회 홈페이지와 광화문 안산 화랑유원지 등지에 유류품 사진을 공개한다. 가족협의회에서 논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부터 유류품을 가족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하지만 주인이나 인계자가 확인되지 않는 유품들은 4·16기억저장소에서 역사기록물로 보존 관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진도군이 유류품을 관리해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에 지난 5일 4·16가족협의회와 기억저장소, 사진작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물건을 사진으로 찍은 뒤 목록을 작성했다.
4·16기억저장소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은 안산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를 찾아 유류품인 여행용 가방을 놓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분향을 했다.
4·16기억저장소 권용찬 기록팀장은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추가로 유류품 분류 작업을 마친 뒤 온·오프라인에 공개할 방침"이라며 "이르면 오는 2월께부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단원고 정동수군 아버지)은 "이제서야 유류품을 가족 품으로 돌려줄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과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