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영업자 빚으로 버텨”…서비스업 대출 13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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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자영업자 빚으로 버텨”…서비스업 대출 139조↑
  • /양선옥 기자
  • 승인 2021.03.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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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발표…지난해 4분기말 산업대출금 잔액 1393.6조
전년동기대비 186조 증가, 사상 최대 증가폭 기록 해

[광주타임즈]양선옥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1년새 186조 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 규모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빚으로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업의 대출이 역대 가장 큰 폭 불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393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27조7000억 원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85조9000억 원 증가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5.4%로 지난해 3분기(15.4%)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지난해말 서비스업 대출금은 880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28조7000억 원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38조8000억 원(18.7%) 급증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서비스업 대출 중에서는 주로 자영업자가 몰린 음식 숙박업, 도소매업 등의 비중이 약 31%로 높은 편이다. 도·소매업 대출은 지난해말 전분기대비 5조3000억 원 늘어났고, 전년동기대비 32조9000억 원 급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은 전분기대비 2조3000억 원 증가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13조1000억 원 늘어났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연간 서비스업 대출이 역대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2분기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누적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4분기에도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늘어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제조업 대출은 전년동기대비 35조7000억 원 늘어 지난해 4분기(12조4000억 원) 보다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 전분기대비로는 2조2000억 원 줄었다. 연말 제조업 회복세가 지속된 가운데 연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 일시 상환에 나선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건설업 대출은 4분기말 기준 전기대비 7000억 원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4조6000억 원 증가했다.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는 운전자금 대출액은 지난해 4분기말 기준 823조7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0조7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증가액(24조4000억 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4분기에 업황 회복이 지속되면서 자금 수요가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24조9000억 원 증가해 1년 전 증가 규모(54조7000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시설자금 대출은 전년동기대비 61조 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전분기 기준으로도 17조원 늘어 지난 2014년 4분기(17조1000억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창업 기업이 늘어나고, 제조업에서도 설비투자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분석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각 전년동기대비 113조 원, 72조9000억 원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전기대비로는 12조6000억 원, 15조 원 증가해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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