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출신 ‘구한말 첫 여성 의병 양방매’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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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출신 ‘구한말 첫 여성 의병 양방매’ 삶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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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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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병장 강무경 부인으로 항일전 참가
금정면 남송리서 96세 일기로 세상 떠나
영암학회 등 민간단체 중심 기념사업 추진
1984년 처음으로 남편 강무경의 묘지를 찾은 양방매 선생.
1984년 처음으로 남편 강무경의 묘지를 찾은 양방매 선생.

[광주타임즈] 영암 출신 ‘일제강점기 첫 여성 의병 양방매(1890~1986)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기념사업은 영암학회(회장 전갑홍)와 영암문화원, 양달사현창사업회 등 지역사회의 순수 민간단체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최근 양방매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금정면 청룡리 분토동 마을과 선생이 사망하기 전까지 살았다는 금정면 남송리 집터를 찾았다.

양방매 선생은 호남지역에서 활동한 의병장 중 한 사람인 강무경(1878~1909)의 부인으로 남편을 따라 의병이 돼 항일전에 나섰다.

양방매 선생은 1908년 가을 왜군들과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몸으로 집으로 피신해 온 강무경을 치료하다가 결혼까지 하게 됐다.

이듬해 3월부터는 심남일 의병장의 선봉장인 남편을 따라 금정, 장흥, 화순, 강진 등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기도 했다.

1909년 9월부터 일제가 이른바 남한대토벌작전을 벌여 호남의병에 대한 탄압을 가해오자, 10월9일 화순 풍치의 동굴에 숨어있다 심남일 의병장, 남편 강무경과 함께 체포됐다.

양방매 선생은 1910년 10월4일 심남일과 강무경이 대구에서 사형을 당한 뒤 나이가 어린 여성이라는 이유로 풀려났다.

남편을 먼저 보낸 양방매 선생은 70여 년을 금정에서 숨어 살다 1986년 9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95년에 국립현충원에 남편과 합장됐으며, 2005년에는 건국포장을 받았다.

금정면 출신 김오준 선생(시인)은 “양방매 의병을 비롯한 금정면 출신의 한말의병들을 안내하는 변변찮은 안내판 하나 없이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면서 “지금이라도 역사를 바로알기 위한 작업을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업은 민간단체 중심으로 추진위 구성과 관련자료 수집, 서명운동 등을 통해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영주 금정면장은 지난 19일 “그 동안 선생에 대한 조명은 구체화되지 못했다”면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공유 등을 통해 한말 의병사를 정리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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