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어느 날 물고기 떼죽음,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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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어느 날 물고기 떼죽음, 원인은?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1.06.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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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 지역 저수지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 두고 ‘의견 분분’
수질 등 조사결과 대부분 ‘환경·자연적 원인’...“대책강구 시급”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한 모습/ 사진=뉴시스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한 모습/ 사진=뉴시스

 

[광주타임즈] 박효원 기자=최근 전남 나주와 해남지역에서 일어난 저수지 물고기 떼죽음을 두고 당국이 원인을 파악했으나 수질오염 탓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해 4월 발생한 나주 봉황 만봉저수지 붕어 집단 폐사는 1년을 훨씬 넘긴 현재도 발생 원인을 두고 지역민간 의견들이 분분한 상태다.

당시 당국은 한 달 가까이 지속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을 찾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 등에 의뢰 해, 독극물이나 수질악화 등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결국 궁금증만 남기고 미궁에 빠져 버린 것이다.

나주시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자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를 보내 수질 분석을 의뢰하고 국립과학수사원에 물고기 사체와 저수지 물을 보내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특정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 환경관련 전문가 등 봄철 산란기·주변여건 주목

전문가와 지역민들은 만봉저수지 주변 환경과 봄철 산란기를 주목하고 있다.

당시 집단 폐사된 주 어종인 떡붕어가 봄철 산란기를 맞아 스트레스로 폐사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근 광주·강진 간 고속도로 건설현장의 발파 진동이 물고기 폐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등, 이들 원인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물고기 집단폐사는 이 곳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발생한 해남 군곡저수지 또한 폐사 원인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다.

농어촌공사해남지사에 따르면, 군곡저수지 상류에 소재한 배추공장의 폐수가 흘러나와 어류들이 폐사했을 것을 염두하고, 수질 검사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원에 원인 규명을 의뢰 했지만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 봄철 집중된 물고기 집단폐사

이와 같은 현상은 봄철에 유독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수중 내 용전산소 부족 등 환경적·자연적 요인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남 군곡저수지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 5월 발생한 청주지역 저수지 물고기 집단폐사도 이와 같은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명암저수지와 율량천 물고기 집단폐사다.

이곳 또한 폐사 이유를 수온역전 현상 등 자연현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발생 후 명암저수지의 수질을 측정한 결과,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 용존산소(DO) 10.15~13.36㎎/ℓ(2㎎/ℓ미만일 경우 폐사), 수소이온농도(pH) 7.8~8.6pH(7pH 이하 산성)가 약알칼리 등으로 나타나 수질 오염으로 인한 폐사는 아니었다.

이곳은 또한 저수지 상류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시설 등이 없고 청주랜드, 청주동물원, 나무호텔 등 생활오수 발생시설만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 해 수온역전(水溫逆轉)으로 인한 물고기 폐사를 원인으로 추정한 것이다.

수온역전은 봄과 가을철에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위아래로 회전하는 자연현상이다. 

물 순환이 부족한 저수지의 특성상 침전된 오염물이 봄철 수온역전으로 용존산소(DO)가 일시적으로 고갈돼 물고기가 폐사될 수 있다는 것.

율량천 물고기 집단폐사 또한 청주시의 수질측정 결과, 집단폐사 원인을 도로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로 인한 ‘비점오염원’과 수온역전 현상으로 추정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4월 초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과 청용저수지 물고기 집단폐사 원인 또한 환경과 자연적 원인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당시 이 곳의 수질검사 결과 또한 ‘독성물질 음성’이 나와 수온상승으로 인한 세균성 질병 폐사(속칭 궤양병)와 봄철 산란기로 인한 폐사, 양생조류먹이 활동으로 인한 폐사 등으로 추정했다.

▲ 특정 시기 집단폐사, 당국의 적극적 방어대책 시급 ‘지적’

한편, 이처럼 전국에 다발성으로 일어나고 있는 저수지 물고기 집단폐사 발생률이 봄철 4~5월로 집중되고 있어, 당국의 적극적 방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저수지 등의 물고기 폐사원인에 대해, 독성물질 유입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중 용존산소 고갈로 인한 호흡곤란(질식)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집단폐사가 자주 발생하는 봄·여름철 수중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수중폭기 장치나 물 순환장치를 설치 해 집단폐사를 막는 대안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대형 저수지의 경우, 수체가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산소 공급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수의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시기 집중되고 있는 저수지 물고기 집단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 등 관리주체가 자체 예산 확보 등에 관심을 각별히 기울여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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