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연기 내홍…이재명계 vs 反이재명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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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연기 내홍…이재명계 vs 反이재명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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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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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결단 바랐는데” vs “논의 당연”
“논의 과정 무시 안 돼” vs “정치불신 부추겨”
지도부 오늘 의원총회 개최키로…‘격론’ 전망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광주타임즈]대선경선 시점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대선주자 간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현행 고수를 주장하는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지도부가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선 연기파인 이낙연·정세균 캠프 측의 장외 여론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경선 연기론 선두에 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1일 YTN 라디오에 나와 “코로나 사태도 그렇고, 또 선거라는 건 상대가 있는 게 아니냐.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와 보조를 맞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좀 연기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후보 선출 일정을 당무위 의결로 달리 할 수 있다는 당헌 규정을 언급하며 “경선 시기를 조절하는 건 당헌 개정사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선거일 전 180일까지’라고 못박았지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에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있다.

이어 “당헌을 바꿔야 한다, 그때 그 (재보선) 문제와 결부시키는 건 적절치 않은 견강부회”라고 꼬집었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보궐선거 원인 제공시 무공천 한다는 당규를 개정했지만 참패로 끝났다는 이재명 지사 측 논리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전날도 경선 연기를 두고 비(非) 이재명계와 이재명계는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특히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을 규정한 당헌 해석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앞서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선 일정 조정을 안건으로 한 의원총회 개최 요구가 나오자 이재명계 의원들이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정세균 캠프 조승래 대변인은 20일 “의총은 당헌상 주로 원내 문제를 다루지만 당의 중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당연하다. 보선 패배 이후 당 진로 문제도 의총에서 토론하지 않았냐”며 “이번 의총소집은 경선 시기를 결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논의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오영훈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 지도부가 최소한의 논의 과정 요구조차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경선 일정 변경의 권한이 당무위원회에 있다는 당헌과 당규를 정면으로 무시한 비민주적 의사결정”이라며 의총 개최를 압박했다.

이 지사 싱크탱크 ‘성공포럼’의 공동대표인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헌의) ‘상당한 사유’는 상식적으론 선거가 불가능할 정도의 무거운 사안일 때 성립할 수 있다”며 “국회가 대선 경선에 올인 하는 것은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국민들에게는 정치불신을 부추길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0일 늦은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신 22일 의원총회를 열어 경선 일정 연기를 둘러싼 찬반 의견을 청취키로 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송 대표도 66명이 의총 소집 요구서를 냈으니 묵살하긴 어려웠으리라 보긴 한다”면서도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주길 바랐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의총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지 않겠나. 숫자상으로는 투표해봐야 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낙연계 의원은 통화에서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건 민주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며 “지도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총의 결론에 따라서 될 일은 아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지도부가 당무위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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